둘째를 꼭 낳아야 하는 걸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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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률이 역대 최저치라는 기사는 이제 새로울 것도 없다. 어제도 뉴스를 보는데 우리나라의 출산률이 세계 최저로 전문가들이 경고했던 인구절벽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온다. 지난 10년간 낮아지는 출산율을 제고하기 위해 80조원의 예산을 쏟아부었음에도 해결책은 없다는 내용이 이어진다.

그 때 세 아이가 눈앞에 보였기에 자연스럽게 한마디가 툭 튀어나왔다.

그러니 내가 진짜 애국자네.. 애를 셋이나 낳았으니..

자신있게 말을 하던 나도 옆에 계신 시아버님을 보자 급 말꼬리를 흐릴 수밖에는 없었다. 낳기만 낳았지 아이들이 사람노릇을 하기까지 키워주신 분이 시부모님들이니 감히 그 앞에서 공을 가로챌 수가 없어 급하게 말을 바꾼다.

아버님이 다 키워주시니깐 낳았지, 안 그랬으면 우리도 하나 낳아 키우기 힘들었을 꺼에요.

며칠전 둘째를 낳을 생각이 없다는 stylegold@stylegold님의 포스팅을 읽으면서 뭐라 반박할 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사실 외동으로 자란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자신은 외동인게 좋았고 지금도 만족한다고 외롭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 첫째가 외로울까봐 첫째랑 놀아줄 형제가 필요하니까, 낳아놓으면 둘이 잘 노니 부모가 편하다는 이유로 둘째를 낳아야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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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 문제에 첫째의 의견을 신중하게 고려하는 것도 옮지는 않다고 본다. "첫째가 싫대요. 그래서 안 낳는것이 좋겠어요." 다른 내용은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지만 글쎄 첫째
아이의 이런 반응을 얼마나 고려대상에 포함시켜야 할까? 아이들의 생각은 자라면서 얼마든 바뀔 수 있으니 말이다.이 부분은 첫째에게 납득을 시키고 알려주어야 할 사항이지 첫째의 의사가 무조건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성의 가임기가 꽤 길긴 하지만 첫째를 낳고 둘째를 낳기까지 평균적인 가임기는 그렇게 길지가 않기에 이 문제는 진짜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물론 나도 애국하는 마음으로 저출산율 극복에 일조하고 싶은 마음으로 애를 셋이나 낳은 건 아니다. 나도 처음에는 둘만 낳아 잘 키우자라는 생각이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복덩이 셋째가 가져졌다. 그러니 셋째를 가졌을 땐 나쁜 생각도 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부정하고 싶지만 출산과 육아는 현실이다. 나처럼 부모대신 누군가가 애정으로 키워줄 사람이 없다면, 아이를 특별히 예뻐하고 좋아하더라도 현재 대한민국에 살면서 출산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셋을 낳아키워 본 나는 지금의 나를 후회하지 않는다. 후회는 커녕 내가 세상에 태어나 제일 잘 한 일이 아이 셋을 낳아 키우는 것이다. 어제도 신랑에게 말했다. 딱 3살만 어렸어도 넷째를 낳았을지도 모르겠다고 말이다. 물론 지금은 신체적으로 있을 수도 있으면 안되는 일이지만 어쨌든.

그런데 왜 아이를 더 낳아야 하나, 왜 둘째를 낳아야 하는거냐는 질문에 쉬이 답을 할 수는 없다. 조금 극단적인 우리 신랑은 노골적으로 물어본다. 그럼 하나는 왜 낳은거냐고? 뭔가 아쉬워서 낳은 건 아니냐고 말이다.

출산률 최저국가. 사실 늦깍이 워킹맘의 애환(?)을 최고조로 느끼는 요즘 왜 아이를 낳지 않고 살려고 하는지 충분히 공간하면서도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뭔가 아쉽긴 하다.

오늘 둘째와 셋째를 재워놓고 첫째 자전거를 태워준다고 나왔다가 잠시 들른 패스트푸스점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컵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줬다. 숟가락 두개를 보더니, 아이가 자연스럽게 말한다.

이건 내꺼. 이건 시은이꺼.

같이 오지도 않은 동생의 숟가락까지 챙기더니 그 좋아하는아이스크림을 반쯤 먹고는 그만 먹겠단다. 그러면서

이건 시은이꺼에요.

한다. 아빠가 아이스크림이 녹으니 다 먹어도 된다고 말하자 일말의 여지도 없이 "네에~"하면서 남기려던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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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가든 막내를 챙기는 건 둘째 누나 몫이다. 걷다 넘어진 동생을 일으켜 세우고 콧물을 닦아 주고, 밥을 떠먹여 주고이런 행동을 또래 친구들 간에 배우기란 쉽지 않다.

형제가 있다는 건 이런게 아닐까? 오빠나 언니가 없던 나는 학창시절 오빠나 언니가 있던 친구가 부러운 적이 있었다. 우리 신랑은 자기가 누구에게 맞고 들어온날 누나가 쫓아간적이 있었단다. 그 때 누나가 있어 좋았다나 뭐래나.

살다 보니 내 사는 삶이 고달퍼 형제라도 자주 만나고 살지 못하지만 세상에 나와 피를 나눈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 위로가 될 때가 있지 않은가. 그건 아무리 좋은 옆집 아저씨라도 우리 아빠보다 좋을 수 없는 이유와 같지 않을까.

그렇다고 출산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출산과 양육이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의 성향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어린이집을 해야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운영하다 사고가 나는 것처럼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지 라는 생각은 출산문제와 관련해서는 철저히 배제하고 또 신중히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stylegold@stylegold님의 생각에 대한 반박글이 아니라 그저 이렇지 않을까라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었으니 댓글 정도로 이해해 주실꺼죠?^^;;

@ April 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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