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두마리 개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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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과 아이들은 이미 꿈나라 여행중이다. 오늘은 금요일. 게다가 저녁시간. 말 그대로 불금이다. 평상시 같으면 퇴근하기가 무섭게 일주일에 딱 이틀 셋째를 보겠다는 일념하나로 바쁘게 짐을 싸서 두 아이를 데리고 정읍으로 향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신랑의 독감 판정으로 이번주에는 정읍 출입금지 명령이 떨어졌다. 셋째의 콧물 감기가 3주만에 잡혔다고 다 나아가는 셋째에게 감기를 옮기면 안 된다는 아버님의 엄명이다. 우리가 내려간다고 하면 고속도로 IC에서부터 막으실기세로 강경하시더니 또 안 가겠다고 하니 손주들 재롱이 못내 아쉬운 기색이시다.

그래서 지금 난 맥주 한캔을 비우고 두캔째 마시고 있다. 글을 쓰다보니 두번째 캔도 이미 바닥을 들어내고 있다. 아이들을 재우면서 너무 졸려 잠시 잠이 들었다. 그런데 굳이 포스팅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내 스스로를 채찍질 해 몇번을 졸면서 포스팅을 했다. 그동안 많은 보상을 받아서 내 지갑 안에 차곡차곡 보상액이 쌓이고 있음에도 하루 보상액을 놓치는 것이 아까워 포스팅을 하는 나는 참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또 한번 깨닫는다.

포스팅을 마치고 여유롭게 나에게 댓글 남기신 분들의 포스팅을 찾아 다니며 포스팅을 읽고 보팅을 하다가 eternalight@eternalight님의 글을 읽게 된 게 화근이다. 술기운에 1일 1포스팅의 약속까지 어긴다. 셀프 보팅 안 하면 상관없잖아, 게다가 내 보팅 파워는 높지도 않은데 무슨 상관이람 싶은 마음에 또 후회할 짓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맥주 두캔에 취하다니... 글을 쓰다보니 하루가 지났다. 내일 안쓰면 되지 뭐..

사실 이번 고래들의 전쟁에 나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리고 속으로는 고소해 했는지도 모른다.

그것 봐. 내가 말했잖아. 모두가 인정하지 않는 다운보팅은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고 다른 사람을 죽이는 칼이 될거라고. 그래...그 칼을 맞아본 느낌이 어때? 기분이 좋디? 기분 더럽지. 사람 다 똑같아. 다른 사람의 비난으로 부터 자유로울 사람도 없고, 자기 재산 뺏기는 것 좋아할 사람 없고, 자기 가족을 욕하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없다고. 직접 당해 보니 열받지? 억울하지? 그게 사람이야.

이제 편가르기가 명확히 된거 같은데 kr 떼어 내고 글을 써야하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렇게 나는 불 난집 불구경만 했다. 사실 무섭기도 했다. 지난번처럼 끼어들어서 내 마음의 상처만 생기고 팔로워들 다 떨어져 나가고 나 혼자 생각하는 게 맞다고 떠들까봐 말이다.

그렇게 이번일에 끼지 않으려고 피해 다녔는데 술기운에 eternalight@eternalight님의 포스팅을 읽은게 화근이다. 갑자기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두마리 개를 키운다는 말이 생각났다. 바로 선입견과 편견이다. 선입견과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은 자신이 주장하는 바가 옳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쪽으로만 주의, 주장을 만들어간다. 그렇기에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주장이 왜 타당한지 어떤 가치가 있는 의견인지 고려해 보려고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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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사람은 다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한다. 자기 보상이 높고 자신에 포스팅에 댓글이 많이 달리면 내 글을 좋아해서 그렇구나 생각하기 쉽다. 어느 정도는 맞기도 한다. 아무리 고래라고 해서 무턱대고 아부성 댓글을 남기지는 않는다. 물론 1~2번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고래도 좋지 않은 글에
큰 보팅을 선사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또 스티밋 구조상 글이 무조건 좋다고 해서 높은 글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높은 보상을 받는 사람들 모두가 자신을 경계해야할 부분이기도 한 것 같다.

나조차도 내 속에 있는 두마리 개에 대한 통제가 쉽지 않다. 그러하니 다른 사람들도 모두 마찬가지일테다. 이번에 다운보팅을 당한 사람들의 포스팅에 남겨진 댓글을 보면서 다른 이들도 모두 자신 안에 있는 두마리 개에 지배 당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해 보려고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내가 그런 것처럼 말이다.

온라인상이지만 두마리 개에 지배당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를, 나 자신을 통제하는 것도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을 해 본다. 다른 사람을 무턱대고 비난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역지사지의 자세가 필요할 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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