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흔들리는 육아 원칙 : 나는 과연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것일까?

Words
500
Reading
3 min
Listen
Play
9y

아이를 임신하게 되면서 시간이 되면 육아서를 읽었다. 당연히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없고, 누구에게 물어볼 사람도 마땅치 않으니 육아 전문가들의 경험이 축적된 육아서라도 읽어서 나만의 육아 원칙을 세우고 아이를 키우면 좋겠다 싶었다.

우리의 좌뇌와 우뇌는 기능도 다르고 발달 시기도 다르다. 좌뇌는 수리, 분석 영역을 담당하는데 오른손을 많이 쓰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좌뇌형이 많다고 한다. 우뇌는 그림, 음악, 창의력 등 예술적인 영역을 담당하는데 0세부터 성장하다 6세에 성장을 멈춘다. 이때부터 좌뇌가 발달하는 시기라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6세 이전에는 아이의 우뇌영역을 키워주는데 집중하고 그 이후에 한글이나 수리영역등을 가르쳐주는게 좋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그래서 나도 아이가 6세 이전에는 한글을 일부러 깨우쳐 주는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고 아이가 5살 된 지금까지 책을 많이 읽혀주는데만 집중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스스로 한글을 깨치면 좋고, 아니면 6살 이후에 가르쳐야겠다 원칙을 세웠다.

이리저리 다른 엄마들이나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말고 나만의 육아 원칙을 세우고 지켜 나가자

라고 말이다.

며칠전 아이가 어린이집 다닐때 친하게 지냈던 아이의 친구를 만났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처음 다닐 때부터 친하게 지낸 이후로 가족들끼리도 친하게 지내왔는데 우리가 이사를 하게 되면서 자주는 만나지 못하고 가끔 만난다.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아이들끼리는 신이 났다. 아이의 친구는 우리 아이보다 7개월이나 빨리 태어났고 여자아이라 뭐든지 빨랐는데 한글도 벌써 조금씩 읽을 줄 알았다. 다음주부터는 한글 선생님도 오신단다. 이때까지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러고 며칠이 지난 후 유치원에서 부모 참관 수업이 있었다. 평상시에 선생님과 아이들이 어떻게 수업을 하는지 부모가 참관하는 시간이었다. 수업 주제는 가을이었는데 선생님이 가을 곡식과 관련된 사진과 글씨가 적힌 교육자료를 보여주면 아이들이 무엇인지 답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수수, 조, 팥, 현미 등 우리 아이가 한번도 보지 못한 곡식도 있었는데 다른 몇몇 아이들은 벌써 한글을 익혔는지 자신있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내용을 잘 알지 못하는 우리 아이는 관심도가 떨어지며 수업에 집중하지 못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1학기 참관교육 때는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자신있게 대답하며 엄마에게 감동을 안겨주던 그 아이가 맞나 싶으면서 실망감과 함께 속도 상했다.

20171021_215002.jpg

더 걱정이 되는 건 아이의 성격이다. 혈액형이 O형인 둘째는 잠시도 조용할 틈 없이 조잘조잘 적극적이다. 그에 반해 혈액형이 A형인 첫째는 다소 소심한 구석이 있다. 글자를 읽어 답변을 잘 하는 친구들은 선생님한테 칭찬을 받는데 자신은 답변할 내용을 모르니 소극적이 되고 수업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건 아닐지 걱정이다. 특히 칭찬에 동기부여가 잘 되는 첫째가 칭찬을 못 받아 기가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여간 신경이 쓰인다.

육아원칙이고 뭐게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쳐줘야 되는게 아닌가 싶었다. 그것도 그렇지만 아이의 우뇌발달을 위해 내가 아이에게 해 준건 뭐가 있나 싶다. 책을 읽혀주기만 하는 일방향 교육이었지, 아이 스스로 책이 무슨 내용이었지, 무엇을 느꼈는지 생각하게끔 하는 시간이나 답변할 시간을 주지도 기다려 주지도 않았다.

요즘 아이 교육을 잘 시키려면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재력이 3박자를 이루어야 한다던데 나는 뭘 믿고 아이의 교육에 이렇게 관심을 끊고 산 건지 모르겠다. 지금부터라도 아이를 위해 더 많이 공부해야겠다는 동기부여와 함께 반성이 되는 시간이었다. 아이에게 더 많이 물어보고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답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겠다 싶다. 그런면에서 나의 이런 시행착오들을 이렇게 나누고 조언을 듣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없는 시간에 1시간 가까이 시간을 할애해서 작성을 했건만 오늘도 다 날라갔네요. 이번이 벌써 3번째인데...순간 머리가 하애지는 기분. 대학교 때 밤새 작성한 레포트 한번에 다 날아갔을 때 그 기분이랑 비슷하네요. 그 땐 컴퓨터가 386이래서 그랬다지만...시스템은 언제 정상이 될까요? 포스팅하기 전에 복사하는 걸 왜 자꾸 잊어버리는지 모르겠어요. 당분간 카피를 생활화해야 할 듯 싶어요.

[육아] 흔들리는 육아 원칙 : 나는 과연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것일까?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