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련의 성희롱, 성폭행 사건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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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음을 탓하며 뉴스를 잘 보지 않는 나도 요즘 몇몇 사건이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

특히 서지현검사의 검찰내 성추행 폭로에 이어 연극계의 이윤석 감독과 탤런트 조민기씨의 일련의 범죄행위들이 밝혀지며 우리나라에서도 미투(me, too) 운동이 어어지는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며 이들을 지지 하자는 위드유(withyou) 운동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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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이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도 그렇다’라는 뜻의 'Me Too'에 해시태그를 달아(#MeToo) 자신이 겪었던 성범죄를 고백함으로써 그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 사건 이후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2017년 10월 15일 처음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성범죄를 당한 모든 여성이 ‘나도 피해자(Me Too)’라며 글을 쓴다면 주변에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있는지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 : 시사상식사전)

사실 직장생활이 이제 16년차가 된 나도 사회 초년생 때 성추행 비슷한 행위를 많이도 참아야했다. 술자리에서 상사의 술잔에 술을 따라야 하는 것쯤은 다반사였고 몇번은 브루스도 같이 추어야 했다.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조직문화도 변하고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어서 성추행은 많이 없어진 것 같다. 특히 결혼을 하고 나니 성추행에서 더 자유로워 진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나이가 이제 너무 많아서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아도 될만큼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아마 쉬쉬해서 그렇지 지금도 우리 조직과 우리 사회 일면에서는 승진이나 성공을 시켜주겠다는 이유로, 즉 내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거스를 수 없는 권력과 힘을 가진 사람이기에 참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어쩔 수 없다고 자포자기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겠는가.

더욱이 우리 나이대 여성들 중에 알게 모르게 성추행 한번쯤 안 당해 본 사람이 있을까. 이 정도니 #MeToo 운동이 이렇게 이어지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지 않은가.

그런데 말이다. 나는 이런 뉴스를 보면서 조금은 마음이 답답하기도 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왜 지금에서?'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다들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너무 어렸고 무서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아쉬운 생각이 드는 건 왜 처음에 자신의 의사 표현을 확실하게 하지 못했을까 하는 것이다. 지금은 할 수 있고 그 때는 할 수 없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그때 신호를 주었다면, 처음에 경고를 했다면 어땠을까?

모든 일이 그렇지 않을까? 모든 사람에게 처음이란 모두 두려운 것이 아니었을까? 성희롱이든 어떤 범죄행위든 처음부터 심각한 단계에서 시작되는 것은 많지 않을 것이다. 만약 심하지 않은 단계에서 그 행위를 시작한 사람에게 그 행동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누군가가 확실히 알려주었다면 바늘 도둑이 소 도둑이 되게 만들고 더 많은 피해자를 속출시키는 일은 막을 수 있었지 않을까? 그 때 자신이 말하지 않고 참았다면 그들 자신에게도 어느 정도의 책임은 있는 것이 아닐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윤석 감독이나 조민기씨의 행동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러니 지금 그들은 과거 자신의 행동에 대해 마땅한 벌을 받는 것이고 받아야만 한다. 지금 내가 감당해야 하는 일은 어쨌든 나의 과거의 행동에서 비롯된 것임을 나는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에 내 새끼들하고 행복한 여생을 보내기 위해서는 현재에 충실하고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지금 사는것이 사는 것이 아닐이윤석 감독이나 조민기씨는 하나도 불쌍하지 않다. 그럼에도 그들의 가족이 받아야 하는 마음의 상처와 불행은 어찌할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당사자가 아니기에 이번에 자신들의 일을 폭로한 개개인의 심정이 어떨지 감히 이해할 수 없지만 오죽했으면 이제서야 밝히겠냐 싶으면서도 바늘 도둑을 소도둑으로 만들지 않았으면 싶은 마음이 들었다. 사실 너도 못 했었잖아..라는 말이 계속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나와 이런 말을 하는 나를 탓한다. 아마 또 당해도 못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 시대를사는 똑똑한 젊은이들은 용기를 내 주어 싫다고 말 해 줬으면 좋겠다.

내 동생이, 내 딸이, 내 아내가 내가 하는 행위의 피해자가 된다고 생각하면 그런 행동을 쉬이 할 수 없을텐데, 이 정도는 괜찮겠지, 아무도 모를꺼야, 무슨 일 있겠어? 라는 생각이 문제가 아닐까 생각하며 우리 사회가 좀더 성숙해지기 위해 비싼 비용을 지불했지만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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