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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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제시장>을 기억하는가? 내가 기억하는 우리 세대의 아빠는 국제시장의 그 아버지 모습 그대로였다. 배운것도 가진것도 별로 없었기에 그저 앞만 보고 달렸던 사람. 별을 보고 퇴근하고, 새벽 달을 보고 출근하기를 당연한 것으로 알았던 사람. 가족 여행이라는 것이 무언지도 모르고 그저 돈만 벌어다 주면 모든것이 다 잘 될거라 믿었던 사람. 아버지는 그래야 한다고 배웠던 사람.

그런데 나이를 먹고 나니 머리 굵어진 자식들은 아빠와 함께 한 추억이 없기에, 그 둘 사이에는 좁힐 수 없는 어색한 거리가 생겨 버린것이다. 이것이 우리 시대의 아버지였다. 그런데 요즘 아빠들은 어떠한가? 내가 봐도 정말 대단하다 싶다. 특히 스티밋에 보면 아빠들이 더 아이 육아에 유난이다 싶을 때가 많다.

내가 지금 스티밋에 요즘 아빠라는 주제로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우리 신랑은 아이들의 이빨을 닦이며 아이들과 한참 씨름중이다.

(칫솔질을 하며) 맛이 없잖아.
먹는 것도 아닌데 맛이 왜 있어. 이빨을 보호해 주는 건데.
다음은 시은이~ 시은이 빨리 아~ 이~
어린이집에서 치카치카 안했어.
왜 안 했어요?(아들한테는 거의 명령조였던 신랑의 어투가딸한테는 급 상냥해 진다)
아빠가 칫솔 안 챙겨줬잖아.
아~ 아빠가 내일 갖다 줄께요~

신랑의 아빠 노릇에 가끔 웃음이 나온다. 첫째때는 조금 엉성하다 싶더니 이제 제법 진짜 노련한 아빠가 되어간다. 이제 남편은 아이들에게 누구 보다 좋은 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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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구글

지난주 신랑은 아이들 방학이라 주5일 근무일 중에 3일을 휴가를 냈다. 그리고 하루가 공휴일이었으니 하루를 출근한 것이다. 신랑이라고 해서 어찌 눈치가 보이지 않겠는가. 그래도 신랑은 아이들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요즘 자기의 삶의 중심은 아이들이래나. 일이나 승진을 위해서 아이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신랑이 회사에서 막나가는 사람은 아니다. 회사에서도 어느정도 인정을 받고 있으며 승부욕이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 같아 내 남편이지만 아주 가끔 예쁠 때가 있다.

게다가 아이의 어린이집 오리엔테이션에 갔다오더니 학부모 운영위원이 되었다고 한다. 분기에 한번만 참석해도 된다고
덥썩 한다고 했단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열심히 잘 해 보라고 할 수 밖에는 없었다.

요즘 아빠는 사실 너무 바쁘다. 일과 육아를 분담해야 하기에 우리네 아빠들만큼이나 바쁘다. 그럼에도 우리네 아빠와 다른 것이 있다면 가족과 함께하는 현재를 꿈꾼다는 것이다.

아이가 잠들기 전에 책을 읽어주고, 자장가를 틀어주며 아이와 자리맡에서 소근소근 이야기를 나누고, <사랑해>라는 말을 속삭여 주는 아빠. 이렇게 어린시절의 추억을 아빠와 함께 쌓아가는 아이들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적어도 사랑하고 사랑받을 줄 아는 아이로 자라서 좋은 아빠,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당신은 당신의 아이와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스스로가 잘 알지 않을까 싶다. 다만 인생 뭐 있나. 소고기 못 먹으면 돼지고기 먹으면 되고. 그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이 가장 소중하고 다시 못 올 시간이란 것만 잊지 말고 살자.

요즘 아빠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