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고, 귀 막고, 입 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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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에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6개월 이상 자료를 찾아 지금까지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 우리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자료를 찾았기에 우리 모두는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의 예상과는 전혀 정반대로 흘러갔다. 진실을 파헤지기에는 이미 기득권을 가진 이들의 반대가 너무 컸다. 그때부터 우리가 준비한 자료들은 하나하나 조작, 가공, 왜곡되기 시작했다.

만약 우리가 밝힌대로 간다면 자신들의 과오가 들어날것이고, 자신들이 지금까지 누려온 기득권을 상실할 수 있었다. 이것이 두려웠던 상대방 진영은 문서를 조작, 가공하기 시작했다. 모든 자료들 중에서 본인들에게 유리한 부분만 발췌했다. 그리고는 보고서를 다시 썼다. 별로 관계없는 외국자료를 무분별하게 인용했다. 우리가 확인 결과 문제의 핵심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자료였다.

그 때 난 세상이란 현실의 벽과 제대로 부딪혔다. 설마..설마..일이 그렇게 결론 지어질지는 몰랐다. 아니 우리의 보고서를 제대로 읽어봤더라면 그럴 수는 없었다. 아니 우리의 보고서를 본 사람도 우리가 맞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만약 우리의 보고서가 사실로 밝혀지면 잃어야 하는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다들 눈 가리고 귀 막고 입을 닫았다.

마흔해를 살아왔으면서 세상은 그냥 호락호락했다. 다들 따뜻했고 인간적이었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얽히니 진실같은 건 중요하지 않았다. 이제 전혀 호락호락하지 않은 현실과 맞닥드려졌다. 호락호락한 세상만 살던 내게 모든 것이 충격적이었다.

내 평생 믿어왔던 진실은 언젠가는 통한다라는 말..이젠 믿지않는다. 아니 이번 일을 계기로 믿지 않기로 했다. 진실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 다들 자기의 이속이 더 중요할 뿐이다. 자기의 의견과 맞지 않으면 상처주고 밟아주어야 되는 세상이다. 그건 나역시도 마찬가지리라.

이제부터 나는 내 갈길을 가려한다. 이 진흙탕 같은 싸움에 더 이상 끼고 싶지 않아졌다. 나랑 생각이 다르거든 댓글도 달지 말고 나를 뮤트해 줬으면 줬겠다. 나는 나와 생각이 같고 나와 에너지가 비슷한 사람과 함께 가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리라.

마지막으로 내가 생각하는 스티밋 증인은 공인이다. 공인은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을 어느 정도 배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자신의 주관적인 감정과 생각을 관철시키기 위해 도를 지나쳐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증인은 나에게 이제 필요치가 않아졌다. 그것이 유일한 한국인이라도 말이다.

단지 증인중에 유일한 한국인이기 때문에, 30위 안에 한국인은 1명도 없으니 증인을 유지해야 한다면 그렇게 해라. 당신의 자유니까.

그런데 twinbraid@twinbraid님의 증인 관련 포스팅에 대해서 묻고 싶어진다. 우리 커뮤니티의 증인 선출이 진정 불가능할까? 우리 커뮤니티 전체가 가지고 있는 보팅파워면 충분히 우리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지 않을까? 이번일로 스티밋 증인 20명중 일곱번째 순번이었던 분이 13번으로 떨어졌다. 그런데도 우리 커뮤니티의 의견같은 건 전혀 반영될 수 없다는 말이 과연 맞는 걸까? 또 왜 하필 이럴 때 소방관들의 처우를 위해 증인 수익으로 받은 5000스팀을 내 놓으신다고 하셨을까?

이 모든 것이 정치적인 쇼로 밖에는 보이지 않으니 나의 그릇은 딱 여기까지 인듯 하다. 그래서 나는 이제 정말 비겁하게 내 갈길 가려한다. 이 글을 끝으로 팔로워도 정리할 생각이다. 거듭 말하지만 나랑 코드가 맞지 않는다면 그냥 지나가는 개가 짖는다 생각하고 그냥 신경 끄고 피차 자신의 길을 갔으면 좋겠다. 나는 더 이상 화합 같은 건 꿈꾸지 않으리라.

ps. 공감의 의미로 보팅과 댓글도 사절합니다. 댓글을 다는 것만으로도 정치적 보복을 당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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