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육아의 비밀 - 어머니의 포대기가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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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셋을 낳아키우면서도 나는 포대기가 익숙하지 않았다. 첫째를 낳기 전 출산준비물 항목에도 포대기 대신 아기띠가 들어 있었고, 누구하나 포대기를 추천하는 선배 엄마도 없었으며 요즘 엄마들 중에 포대기 쓰는 엄마도 보기 힘드니 포대기는 그저 구시대적인 유물인 것 같았다.

그런데 둘째를 낳으면서 EBS의 <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전통 포대기가 아이의 애착관계 형성이나 과학적인면에서 상당히 우수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사실 애 셋을 키우다 보니 아이를 업고 집안일을 해야 할 때가 많은데 주로 아기를 앞으로 매야하는 지금의 아기띠를 매면 집안일을 하기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 이유로 포대기를 사용해 보려고 몇번 시도를 해 보았지만 포대기를 많이 매보지 않은 나에게는 포대기로 아이를 혼자 들쳐 업기란 쉽지가 않아 매번 두손 두발 다 들고 포기를 선언했다. 거기에다 어쩌다 아기띠가 없어 포대기로 아기를 업게되면 자꾸 아이가 밑으로 내려와 아이가 밑으로 빠져 버릴것 같은 기분에 긴장이 되어 온 몸 여기저기 힘이 들어가니 포대기가 불편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자식 넷을 모두 포대기로 업어 키우시고 손주 다섯을 모두 포대기에 업어 키우신 어머니는 포대기가 제일 편하신 것 같다. 100일도 안 된 아이도 혼자서 척척 업으시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잠 투정하느라 보채던 아이도 할머니 포대기에 업혀 조금만 있으면 금새 여기가 엄마의 자궁 안인양 세상 편한 모습으로 잠이 든다. 포대기에 안긴 아이는 엄마의 자궁에서 느끼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엄마와 같은 방향을 보기 때문에 과학적으로도 엄마와의 애착형성에 긍정적인 효과가 많단다. 그런 이유로 요즘 뉴욕의 맨하튼이나 서양에서는 우리의 포대기를 사용하는 부모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떠한가. 이제 우리 어머니 세대가 끝나면 이제 포대기도 과거의 유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아기띠로 아이를 맨 젊은 엄마들을 찾아보기란 쉽지가 않으니 아마 포대기를 판매하는 유아용품점도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오늘은 오래간만에 날씨가 많이 풀려 셋째를 포대기로 업고는 시장 여기저기를 구경 다녔다. 오랜만에 엄마의 등에 파묻혀 엄마의 온기를 느끼며 세상 신기한 시장의 여러가지 풍경에 아이도 신이 났는지 엉덩이를 계속 들썪인다. 그러다 갑자기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 때부터 사용했던 이 정감 넘치는 모습이 언젠가는 사라져 더 이상 사진이나 그림속의 기억으로만 남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우리의 젊은 엄마들 부터라도 포대기를 한번 써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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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박수근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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