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대부분 곤충이나 동물을 좋아한다. 우리 아이들도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좋아해 곤충대백과나 동물 그림책을 유난히 좋아했다. 그러니 길을 가다 우연히 개미나 거미 등을 직접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한참을 서서 관찰할 때가 많았다.
*사진 출처 : 구글 이미지
그런 첫째 아이가 네살이 되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더 어릴 땐 줄지어 지나가는 개미떼가 마냥 신기한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물끄러미 지켜보기만 하더니만 자신의 덩치가 커지고 자신이 더 힘이 센 존재라는 것을 알았는지 개미를 발로 밟아 죽이거나 귀찮게 괴롭히는 것이다. 아이가 그럴 때면 나는 그러지 말라고 소극적으로 대응하거나 나 스스로도 개미 정도야 하면서 대수럽지 않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의 이러한 경험이 나보다 작고 힘없는 존재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또는 쉽게 무시하거나 짓밟아도 되는 것처럼 인식하게 되는 전조가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택한 교육법은 아무리 작은 곤충일지라도 가족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아이가 작은것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 주려고 했다.
아이가 지나가는 개미를 발로 밟으려고 하면 나는 이렇게 말했다.
지웅아..이 개미는 아기 개미한테 먹을 것을 구해 주려고 집을 나선 아빠 개미야. 그런데 지웅이가 이 개미를 발로 죽이면 어떻게 될까? 그럼 집에서 아빠개미를 기다리는 아기개미는 이제 아빠개미를 다시는 못 만나겠다. 그럼 아기 개미는 엄청 슬프겠다. 그지? 아기개미가 아빠개미 못 만나도 괜찮아?
그렇게 말하면 우리 지웅이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인줄 바로 알아듣고는 강하게 고개를 흔들며
으으~~응응
한다. 싫다는 표현이다. 이제 여섯살인 우리 아이도 가족은 소중한 존재라고 느끼기 때문에 교육의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
가끔은 부모의 잘못된 교육으로 인해 젊은 친구들이 소위 말하는 갑질을 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말처럼 사람을 너무 쉽게 판단하거나 하대하면 안되는데 살면서 우리는 나보다 돈이 없거나, 덜 배우고, 남들이 기피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고생을 모르고, 부모가 원하는 대로 다 해 주면서 큰 친구들을 보면 확실히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거나 남을 배려하는 모습이 부족한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그래서 내가 아닌 다른 미물일지라도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아이들 스스로가 느끼며 자라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에게 작은 곤충이나 동물도 그들의 가족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시켜주면 그 다음부터는 아이도 작은 존재라고 쉽게 생각하지 않게 된다.
다만 혹시라도 아이가 잘 모르고 곤충을 죽였거나 하더라도 너무 다그치지는 말자. 아이가 스스로의 행동을 너무 자책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아이를 이끌어주는 것이 엄마의 역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