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에 엄마와 통화를 하면서 대뜸 엄마한테 물었다.
엄마! 요즘 내 기도는 하고 있는거지? 내 기도 좀 해줘요.
얼마전 말했지만 나는 종교가 있다. 그럼에도 기도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그래서인지 평상시에는 기도를 잘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어려움이 있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뭔가 간절함이 생길 때 기도를 하게 된다. 정말 힘들 때 간절히 바랄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 만으로 삶의 위안이 되기에 나는 어떤 종교든 갖는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생각하는 주의다.
나는 기도를 잘 안하긴 하지만 사실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엄마다. 엄마는 내가 학창시절부터 나를 위한 기도를 항상 해 오셨다. 엄마가 나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대학입시를 볼 때도, 입사 시험을 치룰 때도, 입사해서도 엄마가 나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힘이 되었다. 기도발이 듣든, 듣지 안든 그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해 준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나는 엄마의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기 위해, 엄마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열심히 무언가를 했던것 같다.
누구에게나 삶은 고단하다. 아이들의 웃음이, 애교가, 건강하게 커가는 모습이, 철없는 신랑의 따스한 말 한마디가 행복을 심어주고 삶의 활력소가 되며, 삶을 살아갈 의미가 되어 주긴 하지만 만성 피로에 허덕이는 나의 삶도 고단치 않다고 할 수는 없다.
승진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편하게 직장생활하면 그만인것을 사심을 버리지 못하니 일을 한다는 자체가 순간순간 나에게 고민을 안겨주니 이것저것 쉬운 것이 하나 없는 삶이다.
어제 갑자기 마음이 심란해 져서 나도 모르게 엄마에게 기도를 부탁한 거다. 엄마의 기도가 지금 나의 인생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을 기대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이 세상에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로 나의 삶에 위로가 되니 그걸로 족하다.
나도 아이들에게 그런 엄마가 되어 주고 싶지만 기도가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