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 2010년 처음으로 무료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는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과연 사업성이 있을지 의구심을 표명했다. 카카오톡이라는 앱을 설치하고 무료로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면야 사용자 입장에서는 문자 1통당 몇십원씩 내는 통화료를 절감할 수 있으니 이익이겠지만 공급자 입장에서는 뭐가 남는다고 사업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은 남는 장사가 아닐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만 10년이 지난 지금 카카오는 대한민국 IT산업을 대표하는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카카오프렌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택시, 카카오 네비게이션 등 수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얼마전 생일날 지인들에게서 카카오톡으로 메시지가 담긴 선물이 도착했다. 지인의 생일을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카카오톡이 대신 생일을 챙겨주며 사용자를 유혹(attracting)한다. 버튼 몇개만 눌러주면 등록된 카드로 또는 연계된 은행계좌에 있는 돈으로 자동 결재가 되고, 선물이 보내진다. 이 얼마나 편한 세상인가..
카카오톡 화면에는 당일 생일 맞은 지인이 표시되고, 위의 아이콘만 터치하면 오늘 전후의 생일자를 모두 확인 가능하다.
인맥도 넓지 않은 내가, 다른 사람 생일 같은 거 잘 못 챙기는 타입인 나도 이럴진데 소위 핵인싸라는 사람이 생일날 받는 카카오톡 선물은 얼마나 될까? 카카오톡 가입자가 카카오 선물하기 코너에서 결재하는 모바일 기프트콘은 하루에 수십만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액수로만 환산해도 어마어마한 액수일 듯 하다.
그에 비해 스티밋은 3년전인 2017년 5월 내가 가입할 때 하고 별로 변한 것이 없다. 플랫폼도 그대로이고, 가입을 유도하거나, 포스팅을 지속하게 하거나, 스팀 구매욕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전혀 추가되지 않았다. 단지 바뀌었다면 광고 배너가 몇개 생기고, 저자보상과 큐레이션 보상율이 좀 달라졌다는 것 정도..
스팀개발자들은 그저 암호화폐 시장이 bullish로 바뀌고 비트코인의 가격이 올라가면 알트코인의 가격도 올라가니 스팀 가격도 덩달아 올라가기만을 바라면서 감나무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격의 모습만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downvoting은 스팀을 많이 사 모아 포스팅으로 내 투자금을 좀 회수해 보려고 하는 사람들의 구매욕을 더 떨어트리고 있으니, 업보팅과 다운보팅 기능을 별도로 구분해 놓은 하드포크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의구심을 들게 만들기도 한다.
장기적으로 스팀 가격을 올리고, 높은 가격에서 스팀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뭔가 다른, 사용자들을 더 유혹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의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능들이 만들어지고 추가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스팀도 카카오나 네이버처럼 더 많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플랫폼안에서 새롭게 만들어지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어 오랜만에 불평 좀 늘어놓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