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되어야 온전히 내가 아이셋의 엄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아직 14개월 우리 막내는 잠투정을 할라치면 꼭 업어서 재워야 한다. 할머니가 포대기로 업어 재우셨으니 엄마도 예외가 없다. 아이를 포대기로 업어서는 조그마한 담요로 아이를 뒤집어 씌우고는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며 자장가를 불러주면 아이는 엄마 등에 얼굴을 파묻고 조금 칭얼거리다 금새 잠이 든다.
아이가 잠들었다고 바로 집으로 들어가 뉘이면 안된다. 좀 더 깊히 잠들어야 눕혀도 깨지 않으니 나는 10층 계단을 한층한층내려오며 생각한다. 내 등딱지에 달라붙어 잠자는 아이가 있다는 것이 참 행복이라고 말이다. 순간 아이를 키운다는 것에도 제곱법칙이 적용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하나에 행복이 1이라면 아이가 둘이되면 아이로 인해 느끼는 행복은 2가 아니라 4가 되는 제곱 법칙. 그것이 출산과 육아에도 적용되나 보다.
아이 셋이 서로를 챙기고 같이 놀고 있는 모습만 봐도 흐믓한 엄마 미소가 지어진다. 사실 아이가 예쁜 행동을 할 때 부모는 기분이 좋지만, 다른 사람들로부터 우리 아이들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을 때도 기분이 좋아진다. 토요일에 정수기 점검하러 오신 분이 우리 두 아이가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가면서 한마디 하신다.
어떻게 남매가 저렇게 사이가 좋을 수가 있어요?
사실 나는 엄마라 잘 느끼지 못하는데 가끔 우리 아이들을 보고 이런 얘기를 몇번 들으니 진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사실 첫째는 유치원이나 교회에서 사탕 하나를 받아도 동생도 가져다 줘야 한다며 둘째 아이 것까지 기어이 받아와서는 동생에게 나누어 주며 챙긴다. 이럴 땐 진짜 기특하기도 하면서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를 하나만 키우는 엄마들의 고민이 아이와 놀아주는 거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는 친구가 있으니 크게 상관없지만 집에 오면 혼자인 아이와 놀아주는 일이 큰일이라는 거다. 그런데 난 다행히 두 아이가 서로 친하게 잘 놀아주며 잘 챙기니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첫째는 네시에 유치원이 끝나면 둘째아이의 어린이집 돌봄교실로 가서 엄마, 아빠 퇴근시간까지 둘째와 같이 시간을 보내니 더욱 다행이다 싶다. 매일 늦는 엄마, 아빠 대신 두 남매라도 같이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 주니 말이다.
아주 가끔은 아이 셋으로 인해 피곤함도 배가 될 때도 있지만 아이들이 주는 곱절의 행복으로 인해 우리집 행복총량은 항상 플로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