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은 아직도 겨울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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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많이 풀려서 아이들과 집앞의 놀이터에 나갔습니다. 동생네 아이 둘까지 다섯 아이가 오랜만에 놀이터 나들이에 신이 났습니다. 물론 우리 막내는 엄마 등에 고목나무 매미처럼 철썩 들러 붙어 있었음에도 이 조그마한 녀석한테도 바깥 공기를 맡는 것은 실로 신나는 일인 모양입니다. 겨울내 조용하던 놀이터가 아이들 목소리로 생기를 얻습니다. 아이들로 인해 놀이터에도 곧 봄이 오고,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해 지겠지요.

13개월이 조금 지난 우리 막내는 엄마 껌딱지입니다. 잘 놀다가도 시야에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울어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엄마가 시야에 나타나면 그 조그만 팔을 들어 안아달라 시늉합니다. 세상에서 엄마가 전부일 나이. 엄마품인 것을 확인하는 순간 내가 언제 울었냐는 듯 울음을 그치는 아이. 이 사랑스런 녀석을 또 떼어놓아야 합니다. 다른 녀석들도 다 이렇게 컸건만 이제 무뎌질 때도 됐건만 단 며칠을 품에 끼고 살았다고 보내기가 싫어집니다. 내일부터 엄마와 제 형제들과 떨어지는 이 작은 녀석은 또 무슨 생각을 할까요.

남자 녀석인데도 마음이 너무 여린 우리 첫째는 이모가 올라간다고 짐을 싸기 시작하면서부터 눈물 바람입니다. 형이랑 헤어지기 싫다고 이모를 따라 할머니네 가자고 억지를 부리는 녀석입니다. 가고 싶으면 혼자 가야 한다는 말에 가족이 다 같이 가야 한다는 표현을 하는 녀석...동생도 울지 않는데 마음이 너무 어린 너를 어떻게 강하게 키워야 하나 엄마는 걱정입니다. 이모를 데려다 주는 길에 이모가 아이를 달랩니다.

지웅아..엄마 말 잘듣고 잘 있다가 우리 세달 있다가 또 만나자~
이모..세달이 며칠이에요.
응..세달은 구십번을 자면돼..
그럼 싫어요.

아직 숫자의 개념도 잘모르는 여섯살 아이에게도 90번을 자는 건 긴 시간이라 느껴지나 봅니다. 너도 나도 하나, 둘씩만 낳아 키우니 이렇게 사촌끼리라도 자주 만나 같이 시간을 보내며 자라야 하는데 우리네 살아가는 현실이 이 작은 아이들한테도 헤어짐이란 것을, 손가락 꼽아가며 다음 만날 날을 기약하게 합니다. 자주 만나지 않으면 사촌도 남보다 못할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나 이렇게 좋은 추억을 오랫동안 가지고 살면서 나이들 때까지 남보다는 좋은 관계가, 인생의 친구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달력을 보니 벌써 3월입니다. 이제 곧 봄이 오겠지만 일상이 바쁜 워킹맘 엄마의 마음은 아직도 겨울인 것 같습니다. 엄마의 마음에도 어서 새도 지저귀고, 꽃도 피는 여유로운 봄이 왔으면 좋겠다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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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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