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휴식서(休息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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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동안 고대하던 주말이다. 처리해야 할 일이 아직도 많이 있지만 야근은 일요일 저녁으로 미뤄두고 오늘은 일치감치 퇴근을 했다. 갑자기 긴장이 풀렸는지 퇴근 직전부터 피로감이 몰려온다. 퇴근하면서 오늘은 일찍 가서 일주일동안 아이들과 못 놀아준것을 만회해야겠다며 나왔지만 막상 아이들을 태우고 오늘길에 눈꺼풀이 먼저 천근만근이 된다.

너무 피곤해서 딱 1시간만 눈을 좀 붙였으면 좋겠지만 신랑도 내일까지 출장이니 신랑 카드도 쓸 수 없다. 어쩔수 없이 마지막 히든 카드를 내민다. 우리집에는 티비가 없으니 노트북을 꺼내들고 아이들과 협상에 나선 것이다. 사실 협상이랄 것도 없다. 아이들은 동영상이라고 하면 사죽을 못 쓰니 순식간에 좋은 엄마가 된다. 다운 받아두었던 뽀로로 극장용 영화를 틀어주며 엄마가 너무 피곤해서 딱 1시간만 잘테니깐 이해해 달라는 말을 덧붙였다.

진짜 곤하게 잠을 잔 것 같다. 둘째는 아직 어려서 1시간이나 집중해서 영화를 못 보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중간중간 나의 단잠을 방해한다. 그렇게 한시간이 흘렀나 영화를 다 본 첫째가 나를 깨우며 한 마디한다.

엄마! 오늘은 책 안봐요?
(나는 잠에 취해 대답한다)어..안봐..
왜요?
엄마도 좀 쉬자..

순간적으로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 튀어나왔다. 그 순간 나도 좀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는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얘들아..엄마에게도 휴식이 필요해.

직장에 휴가나 휴직서를 제출하는 것처럼 엄마들도 필요할 때 휴식서를 제출하고 좀 쉴 수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물론 지금 아이들이 어리니 딱 이순간만 지나면 되는 것인데 행복한 투정을 부리는 것이다.

휴식서.jpg

결국에는 아이들을 씻겨서 재우기 위해 일어났다. 아이들을 재우면서 순간 미안한 마음이 들어 아이에게 내일은 엄마랑 신나게 놀자 했더니 녀석도 피곤했는지 '네'라는 대답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깊이 잠이 든다.

요즘 매일 업무에 파묻혀 사느라 포스팅거리를 찾지 못해서 매일같이 힘들다, 피곤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것 같아 내 포스팅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아주 많이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언제나 잊지 않고 남겨 주시는 댓글에도 감사한다. 가족과 함께, 사랑하는 이와 함께, 그 둘이 없다면 술이라도 친구삼아 행복한 주말을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밀린 댓글은 주말에 써보겠다는 지키지 못할지도 모르는 약속과 함께 포스팅을 마친다.

오늘도 부족한 글 읽어주셔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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