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내서 중고 서점에 들릴 때면 여러 장르의 책을 접할 수 있어서 좋다. 또한 가격조차 저렴하니 학창시절 나에게는 보물 창고와도 같았다. 어느 누군가에게 읽혀졌을 손 때묻는 책들을 따라 걷다보면 괜스레 나는 다른 여자들과 다른 지식인이 된 것 같은 특별한 기분마저 들어서 좋았다. 책장 한켠에 꽂혀 있던 '편지'라는 책에 눈길이 갔다. 짧고 친숙한 '편지'라는 제목에 이끌려 책을 집어 들었다.
'편지'라는 책의 주인공은 무명의 소설가이다. 이렇다할 작품을 내지 못했지만 부업으로 하고 있는 편지 대필은 성황을 이룬다. 그에게 대필을 의뢰하는 사람들은 각양각색이다. 짝사랑한 여자를 위하여 의뢰하기도 하고 병상에서 손자의 죽음을 알지 못하고 마냥 기다리는 할머니를 위해 거짓 내용의 대필을 의뢰하기도 한다. 의뢰인의 편지를 대필하면서 오는 에피소드 그리고 대필한 편지를 통해 전해지는 의뢰인의 감정이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해져 감정의 동요를 일으킨다. 아날로그가 사라지고 IT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책은 슬픔, 행복, 설렘 등의 감정을 통해 메마른 우리의 감정에 다시금 불을 지피는 책이다.
바쁘신 와중에 독서를 하시는 분들이 많죠?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고민하는 스티머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