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감전 당해본 경험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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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다들 살면서 한번쯤은 당해본적 있을꺼야. 뭐 흔한 이야기지만 갑자기 생각나서 말이야 ~

때는 한일 월드컵을 1년 앞둔 2001년, 나는 중학교 1학년이였어.
사춘기가 시작되는 나이였던가? 나 스스로 내가 어른이라고 생각하고있었지. 아직 내방 없이 동생과 함께 방을 쓰고 있어서 나만의 아지트가 있기를 항상 바래왔었지. 그 공간이 되어준게 가끔 삼촌이 와서 쓰던 방이였어.

삼촌이 쓰던 그방은 생활하기에 그렇게 좋은 방이 아니였지. 우리집이 옛날에 지어진 건물이다보니 살기 좋은 것보다는 오로지 공간 효율만 생각한 건물이였고, 그래서 우리집 뒤쪽에 위치한 삼촌방에는 햇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그런 어둠침침한 방이였지. 그래서 습하기도 무지 습했어. 가끔 놀다가 잠들면 가위에 걸리는 그런 음습한방? 다락이 있어서 창고로 쓰던방이였는데, 삼촌이 타지에서 일하다 여수에 오시면 잠깐 쓰던 그런 방이였어. 삼촌도 한달에 2~3번 오시기에 내 아지트가 되기에는 최고의 장소였지.

감전 당하던 그날도 어김없이 학교가 끝나자마자 그방에 들어가서 삼촌이 구비해논 잡지를 보며 놀고 있었어(오해할까봐 말하는데 성인잡지 아님, 잘 기억은 안나지만 주로 스포츠 이야기나 연예인 이야기가 많았고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들이 많았음. 그리고 우리집에 컴퓨터도 있었고 무려 인터넷도 됬다구...). 뒹굴거리면서 잡지를 계속 보는데 내 눈에 콘센트가 보이는거야...

우리집이 옛날집이라고 한거 기억하지? 그래서 21세기에도 110v 콘센트를 사용하고 있었어. 그래서 돼지코가 필수적으로 필요했었지. 그 돼지코 끝 부분이 살짝 휘어져서 전부 다 안들어가고 살짝 걸쳐져 있더라고... 사용하는데는 지장이 없었지만 고쳐놓은 다음에 삼촌이 오면 맛난거 사달라고 조를려는 착한 심보로 내가 손수 고치기로 마음먹었지!

돼지코를 빼서 손에들고 있는 힘껏 구부러진 부위를 필려고 힘을 줬는데 천천히 곧게 펴지더라구? '오오오 역시 내 손재주는 뛰어나'라면서 자화자찬을 하고 대충 펴진 돼지코를 콘센트에다가 다시 꽂아 넣었어. 그런데 그때 ... (이때 감전안됬음) 내가 너무 간격을 벌려놨는지 빡빡해서 잘 안들어 가더라구.. 들어가면서 조금 이라도 맞춰질꺼 같아서 억지로 힘을 써서 밀어 넣었어. 돼지코는 조금 버티다가 결국에는 딱 맞게 들어갔지. 다시한번 셀프 칭찬을 한뒤에.. 일이 잘 마무리 됬나 체크하는 건 필수인거 알지? 나는 중학생때부터 알고 있었지. 그래서 다시 뺏다가 넣어볼려고 시도를 하는데.. 아뿔싸 이게 억지로 힘으로 넣어놨더니 살짝 나오다가 걸려서 빠지지 않는거야ㅠ

이대로 놔뒀다가는 삼촌한테 맛있는걸 얻어먹는게 아니라 어무니한테 얻어맞을꺼라 생각하고 다시 고치기위해서 안감힘을 다 썼어.. 도저히 내 힘으로 안되자 도구를 사용할려고 아부지 공구통을 뒤졌지만 돼지코와 콘센트 사이 간격으로 들어갈 만한 공구는 찾지 못했어.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서 빼낼려고 했는데 말이야... 그래서 계속 찾아 보던중에 딱 그 틈에 들어갈만한 도구를 찾아냈지. 바로바로...... 쇠젓가락 !!

맞아 형들..... 이게 문제였어. 젓가락을 들고 돼지코와 콘센트 틈으로 집어 넣고 힘을 줘서 밀어낼려고 할때 젓가락도 살짝 밀리면서 돼지코 쇠 부분에 닿고 말았지.... 어떻게 됬을꺼 같아 형들? 펑~ 하고 스파크가 튄다음에 터졌을까? 나도 그럴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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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피카츄만 없고 딱 저 자세였지... 젓가락과 돼지코가 만난 그 곳에서부터 전기가 짜르르 흘러와 내손까지 올라오더니 내 온몸에도 짜르르 하고 전기가 올라왔어.. 그때 느낌은 뭐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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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탐지기알지? 이거 보다 10배? 내가 느끼기에는 100배?(물론 아직도 무서워서 놀러가서 진실게임하면 진실만 이야기해... ) 무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이 몰려오면서 내 등뒤로는 식은땀이 주르륵 흐르더라고 큰일 났다는 생각에 아무리 손을 때보려고 했지만... 그거 알지? 감전 되면 근육이 경직되서 자기 스스로 움직이기 힘든거? 그렇게 내가 노력해 봤자 모든게 헛수고였어. 살려달라고 아프다고 소리치고 싶었는데 목소리도 않나오더라고... 그리고 삼촌방이 구석에 있는거 이야기 했지? 집에 동생이 있었지만 컴퓨터 하느라 내 상태는 궁금하지도 않았을꺼야...

이대로 죽는구나 생각하면서 눈물이 나오고 그 순간 엄마가 미치도록 보고 싶었던거야. 엄마가 집에 있었으면 이대로 안죽을텐데.. 하면서.. 그리고 진짜 죽는다고 생각하니 주마등처럼 지금까지 살아왔던 모습들이 머리속에 쫘르륵 흘러 지나가는데... 이거 진짜야 형들.. 내가 두번째 경험한건데 위기의 순간에 주마등처럼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이 쫘르르 흘러가고 시간이 엄청 느리게 흘러가.. 왜 그러는지 과학적으로는 모르니깐 넘어가고

그러다가 문뜩 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 쭈그린 자세에서 뒤로 그대로 넘어지면 손이 놔질꺼야!! 그 생각이 들자마가 바로 실행에 옴겼어. 무게중심을 뒤로두자 몸이 천천히 뒤로 넘어갔고 그대로 발라당 넘어졌지.. 그 상태로 누워서 이제 살았다 하는 안도감이 몰려오고 몸에 힘이 쫙 빠졌어. 그러고 계속 누워있다가 속이 메스꺼워서 화장실로 달려가 오바이트를 하고 시계를 확인해보니 한 5분정도 지났을까? 내가 느낀건 수십시간 같았는데... 무튼 그 뒤로 1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전기가 무서워. 혹시나 나 만나면 거짓말탐지기 올려놓고 진실게임하자는 말은 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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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 무튼 ~ 전기 사용 안전하게 하고~ 콘센트에다가 젓가락 가져다 대지는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