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유증?]"바로 지금"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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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에서 코칭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는 happycoachmate@happycoachmate입니다. 오늘은 여행이 끝나고 난 뒤 제게 일어난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여행 기간동안 남동생에게 차를 맡겨뒀습니다. 40일동안 그냥 뒀다가는 배터리 방전은 당연하죠. 그래서 오늘 찾으러 갔죠.

지저분한 저와는 달리 깔끔한 남동생은 제 차를 아주 깨끗하게 세차를 해뒀더군요. (고마워 동생~)

오래간만에 운전을 하니 좀 허둥지둥하기는 했는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이 좀 있었습니다. 어떤 느낌인지는 좀 있다 이야기 드릴께요. 별거 아닐 수도 있는데 제게는 참 크게 느껴졌거든요.

여행 중에 읽은 에크하르트 톨레는 지금, NOW의 중요성을 아주 아주 강조합니다. "바로 지금, 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의식을 집중하라"고요. 그리고 책을 읽는 중간중간마다 그 경험을 위해 명상을 하라는 표시도 해뒀습니다.

책에서 권하는 대로 모두 하지는 않았지만 중간중간 마크가 나올 때마다 책읽기를 멈추고 명상을 하는 흉내를 냈죠. 몸의 감각에 집중하고,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하고, 손에서 느껴지는, 피부에서 느껴지는 여러가지 감각에 집중했습니다. 집중하다 생각이 머리 속으로 들어오면, 그 생각을 털어버리고 다시 감각에 집중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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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가는 줄 모르고 쳐다봤던 오랑주리미술관의 모네 "수련"]

그리고 또 한가지,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올라오면 그 감정을 지켜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 역할을 남편이 많이 해줬습니다.

남편과 24시간을 붙어있다보니 정말 많이 다퉜습니다. 여행 처음에는 더 심했죠. 남편의 말 한마디에 울컥하고 올라오는 감정에 맞받아 치기도 했고, 평소에 하듯이 화난 표정으로 말을 하지 않는 식으로 대응을 했죠. 그러다 책을 읽어가면서 제 감정을 더 살펴보기 시작했답니다. 화가 났으면, "아, 화가 났구나... 무엇이 나를 화나게 했을까..?", 섭섭하면 "섭섭한 감정이 올라왔네. 무엇이 나를 섭섭하게 했을까..?"하고 제 자신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그렇게 살펴보기 시작하니, 모든 감정의 원인은 과거의 경험이나 타인의 생각 등등, 지금 현재의 것이 아니거나 주입된 생각 등등이었답니다. 바로 지금 현재의 제 것이 아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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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같았던 프랑스의 풍경..]

남편은 늘 제게 이렇게 말했답니다. "길 갈 때 조심해라", "보도 블록으로 올라와라", "지갑을 그렇게 사람들이 많은데서 벌리면 어떻하냐?", "배낭을 그렇게 매지마라"... 남편이 좀 잔소리가 있는 편이긴 합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제 내면에서는 이런 말이 들리는 거에요. '내가 뭐, 앤 줄 아나..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다시 생각해보면 걱정스러워서 하는 말인데, 왜 그렇게 짜증스럽게 들렸을까요? 저를 보호하려는 남편의 말은 저를 화나게 했죠. 이렇게 제 속에는 여전히 "나잘난!"이 쫑알거리고 있었죠.

그런데 어느 날인가 남편이 정말 저를 걱정하고, 가장이라는 책임을, 남자는 여자를 보살펴야 한다는 책임감도 크겠다는, 그런데 나는 짜증만 내고 있었구나..이런 걸 깨닫는 순간이 있었어요. 남편이 피렌체에서 몸살로 하루종일 꼼짝을 못했었답니다. 그런데도 미안해서인지 계속 나가서 돌아다니다 오라는 겁니다. 철없는 마눌은 아픈 남편을 호텔에 두고 세 시간인가를 돌아다니다 왔죠. 다녀오니 남편은 좀 나아졌는지 사다둔 포도를 다 먹었더군요.. "혼자 나갔다 와!" 그 말을 하면서 걱정 많은 사람이 얼마나 걱정을 했을까요? 세 시간을 돌아다니다 들어갔더니 안도하는 모습이 눈에 확연히 보였습니다.

'이 사람이 나를 정말 걱정하고 있었구나.. 그런데 나는 짜증만 냈네.'

물론 그 뒤에도 여전히 남편과 말다툼을 많이 했죠. 마지막까지 말다툼을 했으니까요.ㅎㅎ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아시죠?? 하지만 여행이 끝나갈 때는 말다툼을 하는 방식도 좀 바뀌었어요. "나는 당신 말에 이런 느낌이 드는데, 왜 그런거 같아?",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나는 이런 생각이 들어" 이런 식으로요. 그렇게 다툼을 해서 그런가 여행을 다녀와서는 더 가까워지기는 했네요.

여행 중에 과거와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에 집중하고, 제 감정을 느껴보고 관찰하고... 그래서 인가 오늘 운전하면서 달라진 건 바로 이거에요.

듣고 있는 음악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거에요.~!

그 가사들이 귀에 얼마나 생생하게 들리던지요.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운전을 하면서 들려오는 노래 가사가 이렇게 집중하지도 않았는데 들리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아, 이게 바로 지금에 집중하라는 거구나. 가사가 참 이쁘다.."

지금까지의 저는 과거에 대해서는 그닥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시간을 썼답니다. 전에는 운전을 하면 대부분 미래에 있어야 할, 미래에 해야 할, 아직 하지 못한, 그런 일들로 머리를 가득 채우고, 머리를 너무 팽팽 돌려서 머리가 아플 정도로 바쁘게 살았답니다.

그런데, 그랬던 제가 이렇게 바뀌다니요.. 운전을 하면서 걱정하나 없이 노래 가사를 음미하다니요!!!

마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 인 조르바"에서 조르바가 인생은 정말 아름답고 즐겨야 할 것이라고 했던 것을 마음 속 깊이 깨달았다고 할까요..?

어지보면 작은 변화지만 제게는 참 크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답니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모릅니다. 어쩌면 과거처럼 지금의 행복을 유보하고 미래의 행복만을 바라보고 뛰어다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바라건데 지금처럼 "바로 지금" 행복을 느끼고, 그래서 더 충만한 삶의 즐거움을 느끼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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