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여행 26일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글을 많이 올리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시간도 그렇게 나지 않고, 또 인터넷 사정이 한국만큼 좋지도 않군요.
그동안 남편과 웃으며 사진도 많이 찍고, 와인과 맥주는 거의 매일 마셨고요. 또 많이 싸우기도 했고요. 오늘은 프랑스 일주를 마치고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습니다.
어제 밤 늦게 친퀘테레에서 피렌체로 이동했더니 남편이 몸살이 났어요. 역시 여자는 어디든 잘 적응을 하는가 봅니다. 저는 아픈 곳도 없이 쌩쌩하거든요.
프랑스 파리에서 놀다가 노르망디 해안의 르타르타, 캉, 몽생미셀로 갔다다 다시 파리로 복귀, 그 뒤에는 오아르쉬아즈, 루트, 스트라스브흐, 아비뇽, 아를, 마르세유, 니스, 멍틍과 모카코를 거쳐서 이탈리아에서는 밀라노, 코모호수, 베니치아,부라노섬, 무라노섬, 피사, 친퀘테레를 거쳐서 왔어요. 참 많이도 이동했군요. 배낭을 매고 완전 강행군 중입니다. 이러니 몸살이 나지 않는게 이상할 지경이죠.
오늘 피렌체에는 비가 왔어요. 게다가 피렌체에 가면 꼭 올라가라고 하는 두오모는 내일까지 관람인원이 꽉차서 올라갈 수가 없어요. 우리는 수요일 아침 다시 로마로 이동해야 하는데..ㅠㅠ
여행은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일상적인 상황이라면 잘 해결하겠지만 여행 중에는 그럴 수가 없을 때가 많죠. 예들 들면 맥주오프너가 없어서 별 짓을 다해야 하는 경우도 있구요... 생각지도 않았던 행운을 만나기도 하죠. 피사에서 호텔로 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요금을 받지 않는다던가... 마치 인생같습니다. 가끔 생각지도 않은 일이 벌어지는 거니까요.
여행은 아직 13일정도 남았습니다. 앞으로 이탈리아 남부와 로마가 남았군요. 젊은 친구들이 여행을 하는 걸 보면 완전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던데, 50이 내일 모레인 나이가 되니 그렇게 밤차를 타고 이동하는 건 바로 몸에서 신호가 옵니다. 한국에서 파리까지 12시간 날아오는 비행기도 이코노미였다면 시작부터 참 힘들었을거에요. 지난 번 글에 이코노미에서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 된 건 썼죠??? ^^
남은 여행 기간 동안 어떤 일이 있을지, 또 어떤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남편과 말다툼은 하고 싶지 않지만 하루 24시간을 붙어있다 보니, 모르던 것을 알게 되기도 하고, 서로 이해하기도 했다가, 안맞는 거는 서로 짜증내다가 그러고 다닙니다. 그래도 좋은 건, 혼자 다니면 절대로 가지 못할 곳을 갈 수 있고, 저녁마다 서로 술 친구가 되어주니 좋기도 하고 그러네요. 매일 저녁 와인 한 병은 거뜬히 비우는 주당부부...ㅎㅎㅎ
이번 여행 끝나고 나면 매일 밤 마셨던 싸고 맛있던 와인이 가장 생각날 거 같아요..
눈요기 하시라고 여행 중 찍은 사진 몇 장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