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보다 큰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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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흐압빠다이입니다.

이번 명절을 다들 잘 보내셨나요?? 명절이 끝나고 바로 출근하는 날이라 오늘 다들 피곤하실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모두모두 힘내세요 > <

저희는 설날 다음 다음 날인.. 어제 할아버지 기일이었습니다.
저희는 고모들이 많아서... 모두 시댁으로 갔다가.. 할아버지 기일에는 다 저희집으로 모입니다.
그래서 설날 보다는 훨씬 많은 인원이 모이는 날입니다 :)

하루종일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하루이기도 합니다..

첫번째는 문어사건입니다.
설날에 문어를 올렸으니.. 이번엔 패쓰하자~~하였지만 아부지는 꼭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노량진까지 차를 타면 금방 다녀오는 거리인데.. 굳이.. 운동을 하시겠다고...
한강을 따라서.. 왕복 걸어서.. 아부지 혼자.. 문어를 사러다녀오셨습니다. ㅋㅋ
문어다리 사오는데.. 4시간 걸린 아름다운..... 현장이었습니다 ㅎㅎ

너무 깜짝 놀랐어요!! 항상.. 엄마가 손질하고 난 문어의 상태를 봐서.. 몰랐었는데...
길이가... 쭉 피면.. 정말 제 키만했어요... (무서울 정도...)
그런데 먹으면 입에서 녹고.... 살짝 데쳐서 초장 찍어 김싸먹으면 넘나 맛있습니다. ㅎㅎ

두번째는 카트사건입니다.
집에서 청소를 하는 사이 엄마가 집 앞 마트에 가서 필요한 걸 사오기로 하셨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쌀도 사고 무거운데..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가깝지만 들고 오기엔 너무 무거운.. 엄마는... 이런 결정을 합니다..

글쎄.. 차키를 맡겨두고... 카트를 가져왔습니다 하아...
물론 돌려 놓는건 저의 몫이었어요...
덜컹 덜컹 온동네 사람들 다 쳐다 볼 수 있도록 소리를 내며 반납하러 가는데.....
많은 분들이.. 저를... 진상 아줌마.....로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ㅎㅎㅎ

제가 엄청 좋아하는 산적은 저의 담당이었어요 ㅎㅎ
지글 지글 양념속에 산적도 잘 익어가고 있었고...

이건 다소 생소하실 수도 있겠지만.. 상어고기 입니다.ㅎㅎ
안동 지방에는 상어고기와 문어가 제사상에 올라간다고 합니다..
(이제껏 한번도 안빠지고 올라왔지만.. 전 아직 한번도 먹어본 적은 없어요..)

이렇게 하루 종일 음식을 준비하고 나서... 저녁이 되어 모든 식구들이 모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원래는 모인김에 조금 더 빨리.. 제사를 지낼까 했지만 이상화 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 평소보다 늦어졌습니다.

이상화 선수의 은메달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많은 분들이 오지 못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집에 19명이.. 있으니... 엄청 북적 북적 거렸습니다. 삼삼오오 이방에 가면 이 그룹 저방에 가면 저그룹..이 모여 그동안 다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는 장면이 계속해서 보였습니다 .

그러던 와중에... 저희 고모부는 복분주를 마시라며... 잔을 가져오라하셨습니다.
소주잔하나를 들고 가서 받았는데.... 너무 맛있지 뭡니까!!ㅋㅋㅋ

고모부가 엄마도 드려야지..하면서 병을 저에게로 건내 주셨을 때... 저는.. 느낌이 왔습니다...
아.. 너무 맛있다.. 그런데 나에게 다시 돌아올 정도로 양이 많지 않다..

고로..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ㅋㅋ 부엌으로 잠시가서...

컵에 이만큼이나.. 미리..빼놨습니다 히히히히
(사람은 많지만 술을 마시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다시 병을 돌려드리니.. (1.5l 패트병에 들어있었어요) 이게 뭐냐고 다 어디갔어!!!! 하며.. 아빠, 고모부 잠시 분노하였지만... 다 먹고 살자 하는건데... 손 빠른 사람이 이기는거죠 뭐....ㅋㅋㅋㅋㅋㅋ

역시 고모들의 질문 폭격타임이있었습니다.
늘 같은 질문이지만.............. 결혼 안하니, 해야하지 않니, 할꺼면 빨리해야 하는거 아니니, 돈은 잘 모으고 있니, 일은 할만하니, 피부과 어디 다니니, 요즘 어떤 옷이 유행하니... 등등등... 동시 다발적인 질문이 옵니다. ㅋㅋ
많은 친구들이 이 타이밍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너무 재밌습니다. 한마디도 지지 않습니다. 고모들이 늘 먼저 지칩니다. 늘 결론은...

그래 알아서 잘 하겠지........................

ㅎㅎ 12시가 넘어가서야 모두 다.. 집으로 향하셨습니다.
늘 가까이에 살면서도 다 같이 모이게 힘든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모이면 너무 재밌지만... 아마.. 가끔 모여서 이렇게 재밌는거겠죠.......?ㅎㅎ

오늘 아침이 되어서야 집안일이 끝났습니다.
이제 진짜 명절이 끝난 기분이 듭니다.

오늘은 미뤄두었던 방청소를... 시작해봐야겠습니다. 친척들이 온다고.. 온 서랍과 옷장에 모든걸 다 그냥.. 집어 넣어놨는데.. 열기가 두렵지만 마주해보겠습니다 :)

점심 맛있게 드시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랄께요 ^^

대문을 만들어주신 seumseum@seumseum님과 손글씨와 그림을 그려주신 sunshineyaya7@sunshineyaya7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