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흐압입니다.
화요일이 메모리얼데이라 휴일인 관계로 여행을 왔습니다.
사실 여행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ㅋㅋ
안동에 왔는데요 이곳은 사실 저희 집이기도 합니다. 아무도 없지만 연휴기간에 지벵서 뭘하지 생각하다가 급작스럽게 내려오게 되었어요 ㅎㅎ
어제 한 3가지 멍청한 짓을 공유합니다.
버스 잘못타기
고속버스를 타고 여행을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고속터미널에 가서 논적은 많은데 실제로 탄적은 처음이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진짜 여행가는 기분으로 엄청 설레이고 좋았는데...
캐리어도 버스 밑에 넣어놓고.. 제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출발 4분전에 어떤 분이 오셔서 본인자리라고 하십니다.. 아니다.. 여기 내자리다 했는데.. 보니... 그분 말씀이.. 이거 포항가는 버스입니다!!! 다른버스 잘못타셨어요!! 하셨어요ㅠㅠㅠㅠ
제가 타야 하는 버스는.. 30홈에 9번 좌석이었는데... 반대로 보고 잘못탔습니다... 그길로 엄청 뛰어서 정각에 딱 탈 수 있어요... 제가 타자마자 버스가 출발한걸 보니.. 꼴찌 인증
버스타고있는 2시간 40분간 한숨도 잘 수 가 없었습니다 ㅎㅎ 정말 너무 신났어요~~ 노래 크게 틀어놓고 밖에 구경하면서 가다보니 금새 도착했습니다.
집주소를 모르네...?
도착하고 바로 택시에 올랐습니다. 안동을 온건 적어도 100번은 될텐데 집 주소를 ... 혼자 온 적은 처음이기 때문에.. 그런거라 믿습니다. ㅎㅎ
그런데 자신감이라도 없어야지... 택시타자마자 기사님~~ 알펜시아로 가주세요!! :) 3번을 말했는데 기사님이 그런 곳 없다고 합니다.. 저는 또 당당하게 말합니다. 기사님 거기가 지어진지 얼마 안되어서 그래요~~!!! 안동병원 건너편이요 :) 하니....
혹시 XXXX말씀하시는거아닌가요??? 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잠시 전화찬스.. " 엄마 아파트 이름이뭐야??" 기사님이 맞으셨네요.....
7km되는 거리 동안 기사님 무한 반복 말씀하십니다. 어찌 집주소도 모르냐..
동 호수는 아시는거죠?ㅋㅋ 라고 하셨어요. 에이 당연히 알죠 ㅎㅎㅎ 제가 잠시 헷갈렸어요 하하하하 이러면서 이야기하다보니.. 도착!!!
죄송합니다 ㅠㅠ 옆집 님...
우여곡절 끝에 집에 도착. 1층에서 카드를 찍으면 자동으로 엘리베이터가 열려요!!! ( 안동 아가씨가 되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딱 층으로 자동 이동!!
3,4 호 라인 집이 딱 두개 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집 비밀번호를 누릅니다. 계속 삐비비빅 틀렸다고 나오는겁니다.. 그래서 카드를 딱 했는데.. 문이 안열립니다.. 뭐지... 하는데 안에서 누가 나옵니다.
아주머니 : 누구세요?
나: ... 음... 누구시죠?
아주머니: 어디 찾아오셨어요?
나: 저희 집이요....
아주머니 : .........
[둘다 핵 당황]
나: 저 한달전에도 왔었는데..
아주머니: 혹시 서울댁 아니세요????
나: 네네
아주머니: 앞집아닌가요.....?
나: ...............
헉.. 진짜 죄송해요ㅠㅠㅠㅠ 헉.. 죄송합니다..
아주머니: (허탈한 웃음) 아니에요
끝.
우여곡절 끝에 집 안에는 들어왔는데 창피해 죽을뻔했어요ㅠㅠ.. 무슨 생각으로 옆집으로 간지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서울에서 집 위치랑 똑같아서.. 헷갈린걸로.. 헷갈릴 수도 없지만.. 그거 아니면 제가 치매걸렸다고 밖에 설명이 안되서... 그렇게 위로하기로 했습니다)
20살전까지 할머니, 할부지 계실 때 매년 명절 때와 행사가 있으면 안동으로 왔었습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기와집이었고 완전 시골의 시골이었는데... (아직도 기억에 선합니다. 할머니 집에서 화장실을 간 적이 없어요... 집 밖에 있..[무서워서]화장실 가고 싶으면 엄마랑 근처 예식장으로 뛰어가고 했었어요 ㅎㅎ)
10여년만에 얼마 전 처음 왔고 완전히 뒤바뀌어 있었습니다.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왔고 큰 마트도 생겼고 매우 좋아졌습니다. 엄니 아부지는 나중에 은퇴하시면 이곳에 와서 살꺼라며 놔두셨는데 1년 째 집이 비어있고 가끔 오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혼자 와봤어요. 조용하게 혼자 있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
오는 길이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막상 오고나니 좋습니다. 가구가 하나도 없어서 노래 부르니 자동 에코가 들어갑니다. (밤되니 약간 오싹하긴 했어요!!)
유배지 같다
이렇게 보니 유배지 같네요 ㅎㅎ 침대가 없어서 이러고 밤새 누워서 노래 틀어놓고 있었어요. 복잡한 생각에 지난 일주일이 어찌 흘러간지 모르게 지나갔었고 무작정 떠나고 싶다 해서 왔는데 막상 오니깐 그래도 참 좋습니다.
이번 생에 한강뷰 아파트를 제 힘으로 사기는 힘들 것 같은데.. 낙동강 뷰로 목표를 바꿔볼까.....요? ㅎㅎ
즐거운 주말 되시고 맘 편한 하루가 되시길 바랄께요 ^^
ps. 밖에 많이 걸어다니고 하고 싶은데 서울만큼이나 미세먼지가 많은 상황입니다 ㅎㅎ
이렇게 또 핑계를 만들어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