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흐압입니다.
그래도 멀리 왔으니 무언가 특별한걸 해보고 싶은데 할 수 있는게 그리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흑...
해보고 싶었던 중에 하나는 혼자 고기구워 먹기였습니다. 혼자 고기 구워먹을 수 있으면... 혼밥의 끝판왕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
[안동 맛집] 을 열심히 검색해봤으나.. 고기집보다는 찜닭과 막창이 나옵니다.
오늘의 메뉴는 막창으로 정했다!! 하며 집에서 나와 슬슬 돌아다녀 봅니다.
평소에는 주변을 잘 돌아보지 않았던 것 같은데 여기 저기 그려져있는 벽화도 보고 골목 골목을 돌아다녀봤습니다.
안동 구시장 쪽으로 걸어다가 보니 입구에 막창집이 즐비하게 있었습니다. 서울, 부산, 대구 막창 다 있었는데... 막창하면 대구지? 하면서 대구막창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입구에 들어가기 전에 사실 엄청 망설였습니다. 진짜 혼자 막창을 구워먹는게 맞는걸까.. 집에 가서 시켜먹을까.. 라면 끓여먹을까..? 옆에 초등학교가 있어서 초등학교 운동장 한바퀴 돌면서 고민하다가... 해보자!!!로 결론 짓고 갑니다)
원조 대구막창 원조
주소: 경북 안동시 남문동 222-48
조금 걸었다고 덥습니다. 맥주 한병을 시켰는데.. ( 주문도 안하고.. 술부터 시킨건 안비밀..) 아주머니가 자연스럽게 물컵 술컵 다.. 두개씩 놓아주셨어요. (당연히 누군가 있다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헉 3인분 부터 주문 실화야?!???????
이미 셋팅 다 했는데.. 나중에 봤어요 3인분부터 가능하다고 합니다...
나: 저.. 혼자 왔는데.. 3인분 부터... 가능해요?
아주머니 : 네네 3인분 . 그냥 드셔~~ 맛있어유~~~
나: 그러면... 막창이랑 갈매기살 같이 시킬 수 있을까요?
아주머니 : 안됩니다~~~
차마 나갈 용기는 전혀 없음
나: 막창 3인분 주세요.......
민망한 마음에 친구에게 전화해서 괜히 통화하며....얼른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이 소스의 정체를 아직까지도 모르겠습니다. 된장도 아닌 것이 쌈장도 아니고.. 알싸한데 고추 떄문인 것 같기도 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맛인데 세가지다 섞어 먹으니 엄지 척!!!
기다리던 막창이 나왔습니다 ㅎㅎ
기가막힙니다. 양이 어마무시하더군요... 혼자 느낀 것인진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한번씩 쳐다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ㅋㅋ
저 여자가 무슨 일이 있길래 저래 혼자와서 막창 3인분에 맥주를 들이키고 있는걸까... 하는 마음이셨겠죠?ㅋㅋㅋ
숯불에 구워먹는 막창은 맛있었습니다.
1인분당 가격은 저렴한데 가격대비 훨씬 만족스러운 맛이었습니다.
소스가 한 몫한 것 같습니다.
관광객 인증을 하듯.. 행동 하나하나 할 때마다 사진 열심히 찍었습니다. ㅎㅎ
쫄깃 쫄깃 하고 온몸에 기름이 쫙 퍼지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다 먹었냐구요?? 그럴 순 없었어요. 사실 맘만 먹으면 다 먹을 수 있었겠지만.. 1. 덥고 2. 대기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3. 계속 주변 신경을 쓰다보니 (어쩌면 아무도 신경 안썼는데 저 혼자 신경쓴듯 ) 젤 나중에 들어오고 젤 먼저 나왔습니다. 그리고 도망치듯 집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돌아왔습니다 ㅎㅎ
그런데 말입니다.
말이 좋아 혼자 여행 온 기분을 만끽하고 있어요 > < 라고 하지..
실상은..
어제와 같이 유배지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한 시간 동안 한 일은?
정답: 거실에 앉아서 다리 색깔 바뀌는거 구경하기
사진 외에도 12가지의 색깔들이 형형색색 바뀌는데 ㅋㅋㅋ 그것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쇼파도 없고, 침대도 없고 티비도 없고.. 핸드폰 베터리도 없고 (한 가방 챙겨왔는데 그 와중에 충전기도 안가져왔습니다) 인터넷은... ( 이것도 사실 비밀인데 어떤 천사같은 분이 오픈 형으로 인터넷을 설치하셨나봅니다... 다른 집 와이파이 훔쳐쓰고 있어요...) 하아
혼자서도 엄청 !! 잘 놀수 있다고 즐길꺼야~~ 했는데..ㅎㅎ
아직 만랩이 되려면 시간이 좀 필요 할 것 같습니다.
내일은 또 뭘 해볼까.. 고민하며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굿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