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두세 번은 약수터엘 갑니다.
아파트를 나서면서 이어지는 언덕길을 5분여 오르면
작은 시냇물이 흐르고
다리를 건너면
훤칠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오른편에 서있는데
거기부터 오솔길이 산자락까지 이어지고
숨이 찰 즈음 작은 사찰 하나가 보입니다.
그 맞은 편이 약수터지요.
오솔길 중 대략 5~6미터가량 축대가 쌓여 있는데
오늘, 이곳에 발길이 멈췄습니다.
이곳엔 넓은 농지가 펼쳐져있고
산자락엔 야생화가 흐드러진 공터가 지천인데
이녀석들은 어쩌자고 위태한 모습으로 축대의 시멘트 사이에 자리를 잡은 걸까요?
가파른 돌틈 사이에서 뿌리내릴 공간은 어떻게 찾은 걸까요?
혹, 사랑하는 누군가가 선택한 삶이 이런 모습이라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저 넓은 농지나 공터를 가리킬지
아님
힘내라고 격려할지...
애처러워 보이는 축대 틈새의 꽃들이
너른 들판의 초목들만큼 행복하길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