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신고 문장대에 오르다2

hansangyou(63)
Published in
#kr
Words
154
Reading
1 min
Listen
Play
9y

길가 그루터기에 주저앉았습니다. 그리고 인사하며 지나가시는 아저씨께,
"여기서 문장대가 멈니까?" 하고 괜한 질문을 합니다.
"한 십여 분 걸릴텐데... 구두를 신고 오셨군요. 하하하..." 웃으십니다. 속으로
"여기선 모든 거리가 십 분이군." 하며 한숨짓는데,
대여섯 살이나 됐을까, 어린아이를 동반한 부부가, 물론 구두를 신은 건 아닙니다만 등산복이 아닌 나들이 차림으로 다가옵니다.
"너도 문장대 올랐니?"
"네!"
"힘들지 않아?"
"아- 니요. 에이, 아저씨 지쳤구나." 합니다.
"지치긴..., 난 뛰어서 올라갈거야." 하며, 벌떡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야, 이 아이도 올랐단다. 갈 때까지 가 보는 건 어때?" 하니,
이 친구 썩 내키지 않는 표정이지만 아이 앞이어선지,
"좋아." 합니다.
걸었습니다. 문제는 문장대 코앞입니다. 직선거리도 만만치 않아 보이지만 느낌으로 직각에 가까운 계단길이 가로막습니다. 낑낑거리며, 어쨌건 올랐습니다.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시원합니다. 기억하는 한 평생 처음으로 천 미터의 정상에 섰습니다. 친구도 마찬가지구요.

구두 신고 정장차림으로 등반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나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며칠을 앓았습니다.

문장대2.jpg


NAVER IMAGE

사족: 문장대 정상이 멋진 걸 다시 말 할 필요는 없겠고 정상오르는 계단길 중간에 자리잡은 휴게실이 백미입니다. 그리고 음주 등반 무척 위험합니다. 아시죠?

구두신고 문장대에 오르다2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