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은 참으로 행복했지요.
라일락 향기 흩날리고 며칠
앵두꽃이 피고
화사한 바람결에 꽃비내리더니
가지마다
빠- 알간 앵두가 알알이 맺혀
한 알씩 또
한 옹큼 입에 넣으면
그 새콤한 과즙이 황홀하더이다.
친구들 불러 술 한 잔 권하면
손닿는 대로 몇개씩 따 안주 삼으니
봄날이 훌쩍 가버렸네요.
이제 가지는 텅비고 푸르름이 가득한데
딱 한 컵 앵두가 남았습니다.
사실인즉, jjy님 모셔 시 한 수 읊어 주시면 대접하려 아껴두었는데
내 작은 뜨락에 낙숫물 듣는 소리 그윽하니 참지 못 하고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안주 삼습니다.
지금 선선한 빗소리에 섞여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가 몇 번이고 흐릅니다.
범상치 않은 이번 비에 어려움 없이 다들 행복하시기를...
P.S. jjy님 송구합니다만 님께서 공사다망하신 연고니
그저 내년을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