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밤
대낮부터 밤늦게까지 내달린 친구들이
숙소에까지 맥주와 소주 몇 병을 사들고 와서, 여자애들처럼
수다를 떨다가 하나 둘 잠이들고
혼자 남아 창밖을 보다
반병 남은 소주와 당근 두 쪽을 들고
밤바다로 나섰습니다.
어두운 해안선을 따라 걷다 주저앉아
당근 두 쪽을 안주로 소주병을 비우면서...
<영일만에서 병나발을 불다>
그리로 가든
돌아서든, 고래처럼
짓달리려니
대폿집 골목굽이에
일긋거리다가, 아쉬운
그녀의 눈길과
헛헛한 웃음 한 방울이
잦아들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