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짚모자에게 듣다

hansangyou(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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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모자에게 듣다>

좀 찌푸린들 이미
유채꽃밭에 노는 소녀의 가슴은 마냥
설레었더니, 어쩌다가

차디찬 손으로 움켜쥔 물 위로
서먹한 하늘이 고이고 궃은비는
권태로운 환절기의 맑은 콧물 팽-
풀어버려야 할 것을 부질없이 종일 훌쩍인다

사무쳐 목메는 엄마
무르팍에 고개 묻어버리면 울컥
예사롭던 바다마저
제 가슴 치고 멍들어 맴돌이치는데, 먹먹하여

붉어진 사내의 눈길 오롯이 끝닿은
여울목에서
내가 부유한다 너나없이
허망함의 무게가 버겁다. 어디

온전한 거울 하나쯤은 없는 걸까?
내 리본이라도 성한지 비쳐보고 싶은데... 진정코

이런 걸 원했던 건 아닐 테지만, 안녕
어여쁜 소녀 안녕
엄마... 울지 마세요. 그리고 바보 같은 사내도 안녕
안녕

세월호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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