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푼 이야기
그리고 나서, 모처럼 비 오던 날
술을 마셨다
비에 젖어
낙숫물 떨구는 지난 일 곱씹으며
연이어 비내리니
술을 마셨다
비에 젖어
참회하고도 아릿함이 속들이 스미는데
오늘도, 비 내려 술을 마신다
내 잔이 넘치니, 얼쑤
탁배기 한 사발에 시름 놓고 술에 젖어
수수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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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명의 친구들이 겨울여행을 떠납니다. 처음에는 전국에 있는 숨은 온천을 찾아다니다가 때론 맛집을 찾다가 이젠 정처없이 출발합니다.
여러 해 전 포항까지 7번 국도를 따라 나선 적이 있습니다. 그 해는 유난히 술을 많이 마시게 되었습니다.
일단, 두물머리에서 해장국과 함께
다음은 용대리에서 황태국과 산채를 안주로
속초에 도착해서는 홍게찜과 함께. 그리고
이튿날 해장을 곰치국으로 하다가 아침부터 다시 취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고등학교 선생님인 친구가 술을 마시질 않아 운전을 도맡아야 했습니다. 그 친구가 보기에 조금 도가 넘어선 모양입니다. 양양을 지나 어느 한적한 포구 마을에서 다시 한 잔하는데 묻습니다.
"니들 왜 그렇게 마셔대니?" 하고
딱히 이유도 없고 답하기도 궁하길래 그냥 이 시를 읊어 주고 마구 마셨슴다.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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