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녀석이 갑자기 홍게가 먹고 싶단다.
퇴근 후 쉬고 있던 마눌님도 좋다며,
숙소를 검색한다. 하지만
주말 예약 가능한 곳은 없고, 설사 있다한들
가격이 엄청나다.
강릉과 속초는 포기하고
고성에 있는 파인리즈 리조트에 작은 방 하나를
예약했다.
먼저 강릉에서 아점으로 초당두부를 먹고
안목해변 커피 거리에서 트립커피를 즐기며 쉬다가
해질녘, 속초 동명항에서 홍게로 만찬을 열기로 하고
여유있게 출발했는데...
고속도로 입구에서 판단이 서툴렀음을 직감했다.
서울 사람 모두 동해안으로 나들이를 나서는지
시작부터 정체다.
가평 휴게소에서 커피나 한 잔 하고 싶었지만
들어가는 것조차 무리였다.
무려 6시간이 걸려 강릉 톨게이트에 다았지만
강릉 일정을 포기하고 곧장 고성으로 향했다.
이미 어둠이 내린 고성 파인리즈에 도착해서...
20년 단골인 동명항 유진게집에 전화를 했더니
홍게고 대게고 큰 것은 모두 바닥이 나고
작은 것 몇 마리 남았는데, 동명항 전체가
그럴 거란다. 아예
동명항으로 차를 몰고 들어오기가
어려울 거란다.ㅠ
이럴 땐 택시 기사님이 답니다.
허기진 우리는 택시를 불러 홍게 먹을 만한 곳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데리고 간 곳이
봉포항이었다. 그곳에서
기사님 단골이라는 '게섯거라' 라는 식당 앞에
내렸다.
다행히 수족관에는 먹음직스런 게가 남아 있었다.
드디어 게를 먹을 수 있다는 행복함에 젖어
들어서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