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가는 길

hansangyou(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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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길1.jpg

랭보는,
'오솔길을 걸으며
말을 하지 않으리
생각도 하지 않으리. 그러나
내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사랑만이 솟아오르는군.'
노래합니다.

약수터 길2.jpg

말없이
생각도 하지 않으려 아직
가을이 어설픈 이길을 걷지만,
꽃의 이름, 마른 나뭇가지, 겨울 나그네,
고독의 끝, 갈까마귀의 노래...

약수터 길3.jpg

약수터 가다가
약수터는 까맣게 잊었습니다.

약수터 길4.jpg

<약수터 가는 길>

갈빛 바람 등 떠밀고
이른 햇살 다사로이 이끄는 대로
이르러

까마귀 떼 먹골 높은 하늘을 날고 싶어 날고
울고 싶어 울다가, 배
떨어진 줄도 모르는 걸 굳이
날 반긴다 생각하지

이 길 끝에서 시원한 샘물에 목을 축이고
돌아오는 길, 밤 몇 톨 주워
주머니가 불룩할 때 즈음

이 길이 내 길이요
한 번
우겨보는 거지

저의 시집 [영등포의 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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