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제2

hansangyou(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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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y

사실 처음엔 가장 구석에 서 있는 앙상하고 볼품없는 나무가 앵두라는 것도 몰랐는데, 친구가 주전자 하나를 들고 와 한 잔씩 따라 주며 빛깔 곱고 향그러운 이것이 앵두주라는 겁니다.
그 술 한 잔 몰레 마시고는 갑자기 앵두가 어떤 나무인지 열매는 무슨 맛일지 궁금해졌습니다.

그 친구 말로는 열매가 예쁘긴 하지만 너무 셔서 잘 먹진 않는 답니다. 그리고 4월이면 예쁜 꽃이 필테니 보러 오랍니다.

그때 누군가,
"5월쯤 앵두가 익어갈 때 음악회를 여는 것이 어떨까?" 하고 제안을 합니다.
"앵두나무 아래서 음악회를? 그거 흥미로운 걸. 전기선을 연결하면 밖에서 키보드를 연주할 수 있으니 진과 숙은 노래하고 영, 네가 반주하면 되겠다. 유, 넌 기타를 연주하면 좋겠고."

우린 그렇게 의기투합해서 왁자지껄 음악회를 약속하고 헤어졌습니다.

4월이 오고 다시 그의 집을 찾았을 땐, 여린 가지 가득 희고 작은 앵두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바람이 불자 꽃비가 내립니다.

담장따라 개나리는 아쉬운 노란 빛으로 초록 이파리들과 어울려 일렁이고, 두 그루에 가득한 라일락꽃은 몽글몽글한 보랏빛으로 향그러운데...

내 생애에 처음 본 앵두꽃비가
마당 가득 흩날립니다.

앵두열매2.jpg
내가 심은 앵두가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앧두열매1.jpg
이 앵두가 익을 때 jjy님 오셔서 아름다운 그녀의 시를 암송해 주시기로 약속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