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년 전부터 밥을 주는 길고양이가 있습니다.
뒤에서 보면 꼬리가 꺾인 것이 꼭 기역자처럼 보여서 기역이라고 이름을 지어줬어요.
길고양이지만 중성화도 되어있고, 상태도 깨끗하고, 사람을 너무너무 잘 따르는 귀여운 아이라서 지나가다 만나면 항상 간식도 주고 놀아주고 그랬더니, 어느 순간부터 제가 보일때는 항상 저를 따라 오더라구요.
제가 집에 가는 길목까지 항상 같이 내려와주고. 그러다보니 정이 들어버렸지요. 그래도 집에 벌써 일곱마리의 성묘가 있으니 더 들일수도 없고... 기역이는 길에 친구도 많은 자유영혼이라서 밥 굶지 않게 다치지 않게 보살펴주자 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요녀석이 이제, 저희 가게까지 따라 들어오기 시작했지요.
지난 가을쯤 부터 가게앞에 놓는 밥을 누군가가 계속 치워버려서 건물 계단 위 복도에 밥을 놔 줬는데, 그때부터 어슬렁 어슬렁 가게 (게스트하우스 집) 안을 살피더니 들어와서 소파위에도 올라가보고 청소하는 걸 지켜보기도 하고, 애교도 부리더라구요. 심지어 손님들한테까지 ㅎㅎㅎ
그렇게 기역이는 저희 가게 영업사원이 되었습니다.
엄청 추운 겨울동안 저희 가게 소파에서 지냈고, 작은 화장실도 놔 주고, 장난감도 사줬어요.
낮에 해가 나면 나가서 햇빛쬐고, 친구들 만나서 놀다가 볼일 다 끝나면 저희 가게 집 문 앞에서 문열어달라고 야옹야옹 웁니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손님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손님이 오시면 하는 수 없이 아가를 밖에 보내야하는 게 좀 마음이 아프지만, 그런 분들이 자주 계시진 않아서 다행이에요. 오히려 좋아하시고 놀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길고양이지만 목욕도 두번 시켰어요.
도넛방석도 하나 놔주고 했더니 저보다 가게에서 더 편하게 먹고 자네요. 눈 마주치면 꼭 쓰다듬어줘야하는 관심병자!! ㅎㅎㅎㅎ
좋은 가족을 찾아 주려고 노력중인데, 성묘라 입양 보내기가 쉽지 않네요. 저희 가게에서 계속 지내도 상관은 없는데 경우에 따라 나가서 지내야하기도 하니까... 그래도 지금까지는 손님들한테 애교 부리면서 영업사원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길에서 태어난 고양이들도 너무너무 예쁘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