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녀온지 열흘이 다되어가는 이 시점에 올리는 두번째 먹방은 코엔지에 있는 로컬 스시집, 키쿠스시입니다.
서울 방문때마다 저희 게스트하우스에 묵으셨던 와타루씨가 소개해 준 곳이에요. 츠키지시장 갈 필요 없다며, 가격도 합리적이고 주방장 할아버지의 내공이 느껴지는 곳이라고 말씀 해 주셔서 여행 전부터 꼭 가봐야지 했던 곳이에요.
구글지도를 보고 잘 찾아가서 용기를 내어 문을 열고 들어갔어요. 헛. 근데. 언뜻 그냥봐도 다들 동네주민이신 것 같은 손님들의 포스. 정말 작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일본어를 못하기때문에 떠듬떠듬 스미마셍- 하면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중국어를 하니까 한자로 써있으면 대충 뜻은 알아보는데... 히라가나 카타카나 나오면 그냥 까막눈 ㅠ
근데 정말 안에 계신 분들이 짧은 영어도 잘 안되시는 분들이라. 멀뚱멀뚱 눈을 뜨고 기다리다가 스시세또! 라고 외치니 할머니가 가격을 적어서 보여주시더라구요 🤣
그래서 그 중에 가장 비싼 세트로 주문을 했습니다. 물론 맥주도.
옆에 앉으신 할아버지께서 일본말 못하는 한국여자애가 와서 혼자 맥주를 마시며 웃고만 있으니 신기하신지 계속 말을 거시는데... 죄송해요 저 일본어 못해요😭
그래도 이 할아버지가 나중에 소츄도 한잔 주시고, 마끼도 사주셨답니다. 역시 할아버지들한테 인기터지는..
손 흔들어주시는 가족분들도 참 저한테 잘해주셨어요. 무슨 말씀 하시는지 몰랐지만 ㅠ
쨔잔.
제가 시킨 스시메뉴가 나왔습니다.
저는 스시 먹을때 행복해하다가도 슬퍼집니다.
계속 하나씩 없어지는것이... ㅠㅠ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옆에 계신 할아버지가 우니스시는 간장을 톡톡 뿌려먹는거라고 알려주시고, 생선에 간장찍는거라고, 그리고 고수처럼 손으로 먹는 법 까지 알려주셨답니다.
눈 깜짝 할 사이에 클리어 ㅠㅠ
마침 그때 평창 페럴림픽 폐막식중이었는데 저 왔다고 그 중계도 틀어주시고, 어떻게 아시는지 일본어로 아리랑도 불러주신 할머니 할아버지들. ❤️
다 먹고났는데 저희 게스트하우스 손님이었던 분이 근처에 사신다며 급 오셔서 맥주 한잔 더 하고 헤어졌네요.
저는 역시 할아버지들께 먹히는 스타일인가봅니다!
하하하하하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그 어느 곳 보다도 따뜻한 일본 분들의 정을 느낄 수 있었던 키쿠스시. 다음에 도쿄에 갈 일이 있다면 꼭 또 가고싶은 곳이에요.
도쿄에 가신다면,
츠키지시장보다는 저런 조용한 동네의 로컬 스시집을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