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해! 시험에 나온다.”
“일단 외워. 시험에 나온다.”
학창시절 선생님들이 많이 했던 말이다.
인터넷 강의 스타강사분들도 많이 했던 말이다.
나는 시험에 나오는 걸 외웠지, 공부하지 않았다.
따지자면 나는 학생이 아니라 외생(외우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생각하는 사람으로 교육되지 않았다. 단지, 문화의 반영자로 키워졌을 뿐이다.
– 자크 프레스코(미래학자)
대학에서는 조금 달랐다.
누구도 어떤 내용이 시험에 나온다고 알려주지 않았다.
뭐, 가끔 족보가 도는 편한 과목이 있었지만.
생각을 해야 했다.
어떤 부분이 시험에 나올까?
이 부분이 중요해 보이는데?
교수님이 여기 길게 설명했던 거 같은데?
나름대로 시험에 나올 만한 부분 추리했고, 외웠고, 시험을 봤다.
나는 여전히 외생이었다.
자격증을 딸 때도 마찬가지였다.
자격증 책의 저자는 ‘여러분은 공부하는 게 아니라 시험을 보는 것’이라며 시험에 나오는 부분만 보라고 했다.
동영상 강의를 해주는 강사도 마찬가지였다.
자격증은 결국 시험이고, 시험을 잘 보는 방법은 따로 있다고 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의 말을 따랐고, 국가에선 나에게 자격이 있다고 했다.
취업을 할 때도, 취업하고 직무 교육을 할 때도, 승진고시를 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공부법을 알려주는 베스트 셀러조차.
'이건 공부가 아니다. 시험을 보는 방법은 따로 있다.'
외우고, 시험을 보고, 사회의 인정을 받는다.
외생.
그저 시험에 나오는 부분을 외울 뿐.
나는 한번도 학생이었던 적이 없다.
진실을 말하건대, 우리는 세뇌되었지 교육되지 않았다.
– 엠제이 드마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