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어나자마자 기분이 좋았다. 간밤에 더워서 세 번이나 잠에서 깼는데도 그랬다. 덕분에 하루를 가뿐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사실은 잠들기 전부터 기분이 좋았다. 어제 아침에 올렸던 ‘나를 바꾸는 것은 꾸준한 작은 선택이다’란 글에 여러 사람이 반응해주셨다. 댓글이 달리고, 조회 수가 수직으로 올라가는 게 신기해서 중간중간 확인했다. 저녁 운동을 하고 땀으로 얼룩진 하루를 씻어낸 뒤에야 답글을 달았다. 호의와 관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침을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 생각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여러 사람의 호의와 관심 덕분에 평범한 아침은 특별히 기분 좋은 아침이 되고, 지하철은 마치 구름 위로 하늘을 나는 듯하다. 도움받았다며 감사를 표하지만, 오히려 내가 도움을 받고 있다. 나는 정말로 많은 사람의 호의와 도움을 받고 살고 있다.
이 사실을 온라인에서 깨달았지만 분명 온라인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닐 것이다. 현실에서도 분명 나는 누군가의 호의와 도움으로 산다. 나는 지금껏 누구의 도움을 받고 살았는가? 되돌아보자. 답은 금방 나왔다. 내가 지금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사업과 책. 최근에는 두 분야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나는 예전부터 사업을 하고 싶었다. 그 마음은 회사생활을 하는 동안 점점 커졌다. 그래서 3개월 전 퇴사했다. 그리고 무작정 사업가들을 찾아다녔다. 회사생활 잠깐 하다 아무런 준비 없이 나온 사업가 지망생. 누가 만나줄까 싶었다. 하지만 많은 분이 기꺼이 시간을 내주었다.
여러 가지를 물었다. 어떻게 사업을 시작했는지. 왜 그런 사업을 했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내 아이디어는 어떤지. 그들은 성실하게 대답해주었다.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얘기라면 묻지 않은 것까지 알려주었다. 아니, 혹시나 실례가 될까 묻지 못한 것이 맞겠다. 한번은 사업가니까 얘기해준다며 집중하라고 하길래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고 저러나 집중했다. 그러자 본인 사업의 영업비밀을 얘기해준다. 깜짝 놀라서 이런 거 얘기해주셔도 되냐 물었다. 뭘 그렇게 놀라냐는 얼굴로 “이제 같은 길 걷는 식군데 뭐 어때” 한다.
책도 쓰고 싶었다. 단순하게 매일 A4 한 장씩 글을 쓰면 나중에 책이 되겠지 생각했다. 그리고 A4 50장 분량의 글이 쌓였을 때 깨달았다. 이걸 엮어봐야 책으로 나올 순 없겠구나. 머리가 수십 개 달린 끔찍한 혼종이 될 게 뻔했다. 책 쓰는 방법을 알고 싶었다. 무료 강연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약속 시각보다 조금 일찍 가는 편이다. 강연도 예정시간보다 30분 일찍 갔다. 마침 자리에 한 분이 계셔서 말을 걸었다. 그리고 그분과 나의 삶이 닮아있음을 느꼈다. 직장에 대한 생각, 고민, 퇴사하고 책을 쓰려는 상황 등. 차이가 있다면 그분은 내가 가려는 길을 이미 저만큼 걸어갔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분도 그걸 느꼈나 보다. 책 쓰는데 필요한 생각, 기술, 출판업계에 관한 이야기, 이것저것 알려 주면서 자신과 비슷하다 한다. 그리고 반드시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준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장소는 위에서 말한 무료 강연 장소다. 이곳에서 다른 작가들을 만나고 책 쓰기와 소재에 대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오늘 오후 5시에는 위에 언급했던 영업비밀을 알려주신 분과 만난다. 그분은 목소리와 영업에 대해서 도움을 준다. 오늘도 여러 사람의 호의와 도움 위에 살고 있다. 감사하다. 그리고 또 바란다. 부디 받은 도움과 호의에 보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먼저 도움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