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엄마의 일상이 궁금해졌다.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무관심했던 엄마의 인생.
죄송한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무작정 따라 나섰다.
‘엄마 어디가?’
엄마는 절에 간다고 했다.
차를 타고 20분, 계룡산 끝자락에 위치한 광수사에 도착했다.
평소보다 차가 많은 지 의아해하던 엄마.
달력을 보더니 끄덕이며 말씀하셨다.
‘음력 15일, 보름이면 아미타불께 절하는 날이라 사람이 많다.’
'지금 들어가면 절하는 분들께 방해가 되니 이따 다시 와야겠다.'
이른 점심을 먹으러 갔다.
엄마가 자주 갔다던 오리백숙, 명태집을 뒤로 하고 들어간 순두부집.
주문을 했다.
나는 들깨 순두부, 엄마는 해물 순두부.
새삼 엄마가 해산물을 좋아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우리 가족 밥상에 해산물이 거의 올라오지 않았었기에 몰랐던 사실.
언젠가 회를 사 왔을 때, 흡입하는 엄마를 보며 알았던 사실이.
‘해물 순두부라더니, 해물은 거의 없네.’
아쉬워하는 엄마의 모습에, 나도 따라 아쉽다.
오후 12시30분, 다시 방문한 광수사엔 여전히 차가 한가득이다.
‘아직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의심하는 나에게 엄마는 괜찮다며 3층 법당으로 갔다.
과연, 축구를 해도 될 만큼 넓은 법당에 사람이 두 명 뿐이다.
큰 양초 두 개를 올려놓고, 부처님께 삼배하며 소원을 빌었다.
‘우리 가족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세요.’
힐끗 옆을 보니 엄마는 여전히 소원을 빌고 있었다.
‘그래, 소원도 구체적이면 좋을 거야.’
생각했다.
‘엄마는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
엄마는 항상 우리가 잘되면 행복하다 하셨는데, 다른 행복은 없을까?
도통 생각이 나지 않는다.
결국 물음표 가득한 소원만 남기고 법당을 나섰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넌지시 물었다.
‘엄마는 무슨 소원 빌었어?’
‘엄마는 아들 비트코인 투자 대박나고, 사업 잘되게 해달라 빌었지.’
‘그거 말고 바라는 건 없어?’
‘엄마는 아들 딸 잘되면 바라는게 없지. 그게 엄마 행복이야.’
엄마의 행복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