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원하지 않는 누군가에게
상처 입은 마음을 들키는 것이
또 하나의 상처가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안전한 대답을 한다.
무표정한 얼굴과 건조한 목소리만 준비된다면
마음을 들키지 않아도 되는,
단답형의 안전한 대답.
"네."
"아니요."
"괜찮아요."
"모르겠어요."
"글쎄요."
"잠을 못 잤나 봐요."
반대로,
누군가가 당신의 질문에 대해
안전한 대답만을 고수한다면
그때는 추측도 그만,
질문도 그만두는 것이
예의이다.
안전한 대답 속에
안전하게 숨어 쉴 수 있도록.
-김은주 <1cm>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