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한테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다.
맛집을 찾아가 맛의 비밀을 듣는 TV프로그램 얘기였다.
“이 프로그램에서 비법을 소개할 때 보통 ‘비법소스’, ‘비법재료’ 하며 정말 중요한 비법은 공개하지 않거든? 어느 날 순대 국밥집이 소개됐는데, 여기는 비법을 모두 공개한 거야. 그래도 되나 싶어서 깜짝 놀랐는데, 아무도 비법을 따라하지 않았대. 비법이 국밥 끓는 동안 계속 젓는 거였거든.”
국밥을 계속 젓기만 하면 맛집과 같은 맛을 낼 수 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
과정이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과정이 힘들어서 성공이 보장된 결과를 잡지 못하다니, 안타깝다.
이런 사례는 주변에 수도 없이 많다.
수능 만점자들의 인터뷰를 생각해보자.
‘교과서 위주로 열심히 공부했어요.’라고 한다.
수능 만점자라는 ‘맛집’의 ‘교과서 위주로 열심히 공부한다’는 비법이 공개됐다.
물론 그들의 ‘열심히’는 우리가 생각하는 ‘열심히’와 좀 다를 터다.
그래도 만약, 고등학교 3년 간 우리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다면 어땠을까?
수업시간에 딴 생각 안하고, 땡땡이 안치고, 딱 3년 간 공부만 했다면, 어땠을까?
지금과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글을 쓰다 잠깐, 노트북 옆의 책이 눈에 들어온다.
수전 티배르기앵의 ‘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이다.
중간 부분을 펼쳐봤다.
‘연습문제 1:10분 동안 오피니언에세이의 초고를 자유로운 글쓰기로 적어보자’라 써 있다.
다시 덮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비법은 널려 있는데, 과정이 힘들어서 성공하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