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여름, 스투키를 선물 받았다.
살면서 처음으로 선물 받은 화분이었다.
혹시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 네이버에 물어봤다.
꽃에 꽃말이 있듯 스투키에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였다.
역시, 있었다.
스투키의 꽃말은 관용이었다.
관용은 남의 잘못을 용서할 때 쓰는 말.
‘내가 혹시 뭐 잘못한 게 있었나?’ 되돌아 보려는 순간, 문자가 왔다.
‘스투키가 공기정화식물이래. 옆에 두면 공기가 맑아질 거야. 잘 키워야 해!’
언젠가 사무실 공기가 답답하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것을 잊지 않고 준비한 선물이었다.
고마웠다.
스투키를 보면 그 마음이 생각나, 더 잘해주고 싶었다.
화분에 첨부된 설명서에 물은 15일에 한번만 줘도 충분하다 했지만, 10일에 한번씩 줬다.
물을 자주 먹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얼마 후 싹이 나왔다.
새끼 손톱만한 작은 싹이었다.
살면서 내 손으로 처음 틔운 싹이었다.
애정이 생겼다.
더 잘해주고 싶었다.
10일에 한번씩 주던 물을 일주일에 한번씩 줬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이상이 생겼다.
스투키는 총 네 줄기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노랗게 됐다.
쭈글쭈글 주름도 생기고, 만져보니 말랑말랑하다.
무름증이었다.
물을 너무 많이 줘서 뿌리부터 썩는 병.
그대로 두면 옆의 줄기도 전부 노랗게 되는 전염병이었다.
노랗게 변한 줄기를 뽑아 버리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줄기 끝을 잡고 조금 힘을 주자, 힘없이 당겨온다.
빈 자리를 흙으로 메웠다.
설명서대로 2주일에 한번씩 물을 주기로 했다.
그리고 올해 3월, 또 하나의 줄기가 노랗게 됐다.
겨울에는 물을 한번만 줘도 충분하다고 했다.
그제서야 알았다.
스투키를 너무 몰랐구나.
스투키를 위한다고 했지만, 나를 위한 일이었다.
물을 자주 주면 더 잘 챙겨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좋아서, 나 좋다고 건넨 호의.
돌아온 건 스투키의 죽음이었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호의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
무지? 무례? 마땅히 표현할 말이 없다.
그러나 확실한 건, 호의가 아니라는 거다.
스투키에게 물은 2주에 한번, 한달에 한번이 아니라 흙이 말랐을 때 한번이면 충분하다.
스투키가 무름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