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강의 요청을 받았다.
개인 사업자들이 모이는 자리였다.
블록체인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하니 ‘그럼 블록체인 강의 한번 부탁드려도 될까요?’로 시작되어 얼결에 6월 강의 일정까지 잡혀버렸다.
내 주제에 무슨 강의까지 하나 싶은 마음과 그래도 회사에서 설명했던 경험이 있으니 강의할 수준은 되겠지 싶은 마음 반반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내용을 생각했다.
어려웠다.
일단 블록체인은 구조가 너무 어렵다.
2년 전, 회사에서 블록체인에 대해 설명할 기회가 있었는데 IT지식이 있던 회사 동료, 선배들도 쉽게 이해하지 못했던 개념이다.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하다 찾은 방법이 비교였다.
‘현재 시스템’과 비교하여 설명하는 방식.
동료들은 자신이 알던 시스템을 기초로 새로운 개념을 이해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현재 시스템’도 IT업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나 익숙하지, 보통 사람들이 모르기는 매한가지다.
생각이 많아지다, 문득 학창시절 기억이 떠올랐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물리 선생님은 대단한 분이셨다.
무려 물리 교과서를 쓰신 분이다.
다른 물리 선생님을 가르칠 정도로 능력이 출중하셨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말씀해주시는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물리가 어려운 건지, 선생님이 어렵게 말씀해주시는 건지 헷갈렸다.
시간이 지나 대학에서 물리학을 배우면서 물리가 어려웠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고등물리는 대학물리의 몇몇 부분을 생략한 내용이라 일부 맞지 않는 내용이 있었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던 선생님께선 대학물리를 알려주셨다.
그나마 쉽게.
하지만 친구들 대부분은 물리를 포기했다.
그랬다.
아무리 정확해도 어려우면 듣지 않는다.
쉽게 포기해버린다.
하지만 쉬우면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다.
내용이 정확한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당장 이해할 수 있는가?’ 가 중요했다.
어려운 내용을 빼고 설명할 생각을 하니, 여러 방법이 떠오른다.
정확한 내용? 고급반에서 얘기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