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행운의 상징인 네잎 클로버를 찾고 있었다.
네잎 클로버는 찾기가 어려우므로 집중해서 열심히 찾았다.
그 동안 세잎 클로버들은 뜯기고 짓밟혀 버렸다.
세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다.
#1
어렸을 땐 공부만 잘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줄 알았다.
실제로 그랬다.
성적이 잘 나오면 반찬도 잘 나왔고
꾀병으로 조퇴도 마음대로 할 수 있었고
잘못을 해도 덜 혼났다.
공부를 하고 있으면
쉬엄쉬엄 하라며 놀기를 권유하고
고생한다며 맛있는 걸 주시곤 했다.
'공부 잘해야 좋은 대학가고 좋은 직장가서
착하고 예쁜 아내 만나 행복하게 살지'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신경쓰지 않았다.
어쨌든 내가 원하는 건
공부를 해서 얻을 수 있었고
그건 기분 좋은 일이었으니까.
#2
좋은 대학에 왔다.
약간 문제가 생겼다.
이제는 공부를 잘한다고
원하는 걸 얻을 수 없다.
공부는 오로지
내 인생을 위해서 하는 것이고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선
그에 맞는 일을 해야했다.
먹는 것, 입는 것, 사는 것.. 돈 드는 것들
알바를 해서 돈을 벌어야 했고
쉬고 싶으면 쉬어도 되지만
책임이 따랐다.
그리고
대학가면 저절로 애인이 생긴다더니
좀 꾸미고 나다녀야 겨우 생겼다.
각자 목적에 맞는 일을 해야
겨우 그 목표에 도달하는데
좋은 직장에 가는 것이 목적이라면
공부가 그 수단이 될 수 있을까?
..그래도 일단은 해야겠지.
할 수 있는게 이것밖에 없으니까.
#3
좋은 직장에 왔다.
취업을 위해 자소서를 쓰고
면접을 다니면서 느낀 것은
대학교 간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몇군데 면접보면서 소위 말하는
상위 10개 대학 출신 이외의 사람은
전혀 볼 수 없었다.
그것은 고향 친구들과 대학 친구들의
취업시장에 대한 온도차이를 보며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
대부분 취업한 대학 친구들과 다르게
고향 친구들은 대부분 놀고 있었으니까.
대학교 학점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학점이 2점대인 친구들도
전부 바로 취업했으니까.
결국 대학을 결정하는 20살 이전까지의
공부가 중요하고 그 이후는
비교적 비중이 적다는 결론이 나왔다.
더해서 직장에서는 잘 노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잘 노는 친구와 못 노는 친구에게
상사들이 내리는 평가는 사뭇 다르다.
OO사번은 다들 인사성도 밝고 성격도 좋고 최고야!
그런데 그 XX사번은 조금 그런거 같어. 얼굴보기도 힘들고.
OO사번은 다들 술자리를 좋아하고
XX사번은 다들 술자리를 싫어한다.
이제 공부 잘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4
'공부 잘해야 좋은 대학가고 좋은 직장가서
착하고 예쁜 아내 만나 행복하게 살지'
어렸을 때 그리 신경쓰지 않았던
어른들의 말.
나도 모르는 새 똑같이 따라가
이제 착하고 예쁜 아내 차례가 됐다.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착하고 예쁜 아내를 찾으면
비로소
행복을 찾을 수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