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분석(Transitional Analysis)이론을 보면,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는 크게 OK 방식과 NOT OK 방식이 있다고 설명한다.
OK 방식이란, 상대방에게도 이해받을 만한 동기가 있고 잘 해내고 싶은 욕구가 있으며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실행의지가 있다는 것, 즉 상대방을 '꽤 괜찮은 사람'으로 생각하는 태도를 말한다.
반대로 NOT OK 방식이란,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를 대면서 변명하고, 나태하고 게으른 태도를 가지고 있으며, 실행력 없고 무능력한 사람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는 태도를 뜻한다.
즉 상대방을 미리 '별로인 사람'으로 규정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신은 OK 방식으로 바라보면서, 상대방은 NOT OK 방식으로 바라보곤 한다.
"네가 할 수 있겠어?"
"다 너 때문이야."
"그럴 줄 알았어."
"걔가 원래 좀 그래."
"뭐가 달라지겠어?"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나의 경험과 지식을 지나치게 신뢰하고 그것에 대해 의심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의 공식을 터무니없는 것으로 취급하기 쉽다.
그러니 질문하지 않고 경청하지 않는다.
혹여 질문을 하더라도 이미 답이 정해진 유도 질문이거나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기 위한 시험 질문인 경우가 많다.
반면 상대를 OK 방식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이런 말을 즐겨 사용한다.
"잘 해보고 싶었을 텐데 속상하겠네."
"우리가 함께 책임져야 할 일은 뭘까?"
"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게 있니?"
"무슨 사정이 있었을 거야. 내게 말해줄 수 있니?"
"어떻게 도와주면 될까?"
당신의 공식도, 타인의 공식도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힘든 상황에서 버티고 살아남기 위해,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자신만의 공식을 만들어낸다.
타인의 눈에는 부족하고 부적절해 보일 수 있지만 감히 비난하고 몰아세울 일은 아니다.
어제보다 괜찮은 사람이 되어간다는 것은 완벽해지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 NOT OK에서 방황하는 시간보다 OK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간다는 뜻이 아닐까.
- 김윤나 <말 그릇>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