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캐리 주연의 영화 <트루먼 쇼>(The Truman Show, 1998)는 자유의지를 갈망하는 인간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주인공 트루먼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TV 화면에 생방송으로 나가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집, 회사, 마을은 모두 세트장이고 가족, 이웃, 친구는 모두 연기자들이다.
혹시나 마을을 떠날 것을 우려한 제작진은 트루먼이 어릴 때, 아버지가 바다에서 사고를 당해 죽은 걸로 꾸며서 배를 타는 것에 대한 공포심을 심어 놓았다.
그 가상의 공간에서 트루먼은 자신의 생각이 '자유의지'인 줄 착각하면서 살아간다.
그런 상황에 처한 주인공이 진짜 자유를 찾아 가는 과정이 영화의 핵심이다.
트루먼은 고비 때마다, 주변으로부터 "여길 떠나면 너만 고생이다. 그냥 머물러라."는 충고를 듣지만 그는 용기를 내서 새로운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다.
이 영화에 많은 이들이 공감한 이유는 트루먼이 살았던 '특정한 삶의 방식만을 강요하는' 가상의 세트장이 우리가 사는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유의지를 찾아 떠난 트루먼과 그렇지 못한 자신의 처지가 오버랩되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자유의지가 보장되어 있기보다는,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게 하는 주변의 압박이 강하다는 방증이다.
- 오찬호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