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행군을 막으려면
술과 고기를 베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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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달씨도 사진이랑 참 다른거 알죠?
언젠가 우리 사수가 했던 말.
지금봐도 참.. 어색한 증명사진이다.
그래도 4년 전, 이 포토샵으로 잘 포장한 사진과
그럴듯하게 과장한 경험으로
정말 운 좋게 어색한 정장을 입을 수 있었으니
문제될 게 없었다.
처음엔 모든 게 좋았다.
일이 많지 않아서 시간 널널하고
연봉도 이만하면 웬만한 대기업 어깨동무는 하겠고
무엇보다 여유있고 넉넉한 선배들!
정년까지 제대로 꿀 빨겠다 싶었는데...
정년 이후엔 어떡하지?
회사 경력이 사회에서 도움이 되나?
아니, 회사 경력은 회사 내부에서만 도움이 된다.
그럼 정년 이후 걱정이 없을 정도로 돈을 많이주나?
아니, 낮은 확률을 뚫고 임원이 되지 않는 한
계속 걱정이 될 것이다.
저기서 떨어지는게 분명 꿀이 맞긴한데..
나에게 이 꿀이 독일까, 약일까?
문득 술과 고기에 취해 무거워진 몸으로 헤롱거리다
목이 꿰뚫리는 병사의 모습이 떠오른다.
아무래도 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