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닐 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던 요소들이 나에게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먼저 느낀 건 발성과 발음이다.
발음이 또렷하지 않고 목소리가 깊지 않아서 신뢰감이 떨어진다.
말하면서 목이 금방 지친다.
문제점이 뭘까? 개선할 수 있을까?
보컬 선생님을 찾아갔다.
기왕 할거면 노래까지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보컬 선생님은 레슨 경력 12년, 3년 전부터 일반인을 가수로 만들어주는 사업을 하고 있는 사업체의 대표님이다.
외모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선생님은 이성에게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목소리를 연구했다고 했다.
여성들은 외모 외에도 여러 요소에서 매력을 느끼니까.
본인이 생각할 때는 그 중에서 목소리가 가장 큰 것 같다고.
흠? 과연 그럴까?
의뭉스런 시선을 느꼈는지 사모님이 나온 가족사진을 보여주셨다.
참나, 내가 뭐 사진 한장으로… 신뢰가 생겼다.
본격적으로 레슨이 시작됐다.
평소 대화할 때 소리와 노래할 때 소리를 비교했다.
대화할 때 발음이 안 좋은데 노래할 때는 좋다는 진단이 나왔다.
평소 말하는 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글자 하나하나를 다 발음하려고 노력하고, 입을 크게 벌리라고 했다.
노래할 때도 마찬가지.
여러 피드백을 받고 연습방법을 말씀해 주셨다.
그러면서 하신 말씀이
“여러가지 방법들을 알려드렸는데 꼭 기억하세요. 이것들을 왜 하냐? 힘을 빼기 위해서예요. 컵을 톡 치면 파르르르 떨리면서 좋은 소리가 나는데 컵에 손가락을 대고 치면 툭 하고 말거든요. 중요한 건 울림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몸에 들어간 힘이 울림을 방해하거든요. 좋은 소리를 내는 건 좋은 울림을 낸다는 말이에요. 바꿔 말하면 좋은 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힘을 잘 빼는 사람들인 거죠.”
목에 힘 빼는 연습을 하며 다른 사업가들을 만나러 다녔다.
한번은 하루만에 책 쓰는 사업으로 매출을 잘 내고 계신 대표님을 만났다.
“많이 오해들을 하시는데 저라고 처음부터 이렇게 매출이 나왔겠나요. 절대 아니거든요. 홈페이지도 없고, 사업자 등록도 안하고 그냥 강의 하나 올리고 시작했어요. 고객들 만나면서 피드백 받고 하나씩 만들어간 거죠. 그런데 사람들은 사업한다고 하면 처음부터 그럴싸한 홈페이지 있어야 하고, 기왕이면 저서도 하나 있어야 하고. 뭐, 그렇게 힘을 주려고 하세요. 아직 걸음마도 못 뗀 아가들이 달리기부터 하려는 거죠. 걷지도 못하는데 달릴 생각하면 어때요? 겁나겠죠? 그래서 준비만 하다 포기하는 분들이 많아요. 힘 빼세요. 이제 처음 사업하고, 처음 책 쓰는데 못하는 게 당연한 거죠. 찌질하면 찌질한대로 꾸미지 말고 솔직하게 가세요. 그래야 시작할 수 있고, 그래야 롱런할 수 있어요.”
하도 힘 빼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더니 글도 힘 빼고 쓰게 된다.
못쓰면 못쓰는 대로 솔직하게.
전보다 좋은 글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한가지 좋은 점은 글이 예전보다 쉽게 써진다는 점이다.
여러분과 자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여러분도 망설이고 있는 일이 있다면 힘을 빼고 한번 해보시라.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편안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