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비트코인의 하드포크 소식을 듣고 인생을 걸만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고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자금을 끌어모으니
4천만원 정도 되었다. 하지만 자금을 모으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20%정도
올라 너무 비싸게 느껴졌고, 조금 싸지면 들어가자 생각하다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280만원이었다.
#1
회사 생활이 힘든 건 아니다. 동료들은 너무 좋고 일도 편하다.
야근은 3년 다니는 동안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고, 보수도 많은 편.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만한 범죄만 저지르지 않으면 정년까지 보장된다.
가만히 있으면 큰 스트레스 없이 삶을 보장해 줄 튼튼한 울타리.
회사는 울타리였다.
1년차. 울타리 안의 분위기를 파악하느라 밖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그저 가끔 다른 울타리 안에 들어간 친구를 만나 그 울타리가 어떤지 듣는 게 바깥 소식의 전부였다.
울타리는 거의 비슷했다.
2년차. 울타리는 나에게 새로운 것을 요구했다.
요즘 바깥에서 정말 핫한게 있는데 조사를 해달라고.
그것은 블록체인이었고,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한바탕 난리가 나겠구나.
3년차. 바깥의 흐름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울타리는 이 흐름에 휩쓸리지 않게 나를 지켜줄 것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 만났던 울타리 밖의 사람들.
그 사람들의 확신에 찬 표정이 자꾸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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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울타리는 나를 지켜주고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