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Works Animation에 TD로 입사한 첫해 제게 주어진 공식 업무는 DreamPlace라는 프로젝트 지원이었습니다. 지금은 드림웍스가 유니버셜에 인수되어 없어진 프로젝트인데요, 제가 입사하던 당시만 해도 “independent” 스튜디오였던 드림웍스는 생존을 위해 애니메이션 이외에 여러가지 비지니스를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그 시도 중 하나가 바로 DreamPlace 였지요.
미국에서는 연말마다 쇼핑몰에 산타 클로스를 만날 수 있는 산타 하우스를 만들어요. 아이들이 거기에서 산타 클로스와 사진도 찍고 하지요. DreamPlace는 이 산타 하우스를 디지털화(?)시키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 이 영상을 보시죠.
영상에서 보실 수 있듯이, 일단 산타 하우스의 외벽이 LED 스크린으로 둘러싸여있습니다. 그리고, 내부에는 테마파크 등에서 접할 수 있는 라이드 필름이 상영이 되는 작은 극장이 있구요. 기다리는 동안 타블렛으로 플레이 가능한 미니 게임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이벤트, 산타와의 기념촬영이 있지요.
이 중에 제가 담당한 부분은 산타 하우스 외벽의 LED 스크린 제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마치 옛날 싸이월드 미니홈피 스킨 바꾸듯이 (앗, 이러면 너무 연식이 드러나나요?) 흠흠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 등에서 스킨 바꾸듯이 이 외벽의 기본 스킨도 변경이 되구요. 각각의 변경된 스킨 테마에 따라 짧은 애니메이션 개그가 각 zone에서 플레이가 돼요. 슈렉이 문 열고 나온다던가 동키가 창문에서 인사한다던가 등이요. 그런데, 만약 슈렉이 문 여는 애니메이션이 한 쪽에 플레이되고 있는데, 다른 쪽 창문에서 쉬렉이 또 손을 흔들면 안되잖아요? 그런 것들도 다 제가 담당한 프로그램이 컨트롤 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마침 캘리포니아의 저희 동네 인근(그래도 차로 1시간 거리)에 설치된 드림플레이스를 방문해서 찍은 사진이에요. 미국 전역에 걸쳐서 설치되는 프로젝트여서 다른 곳들은 가보지 못했고 여기 한군데에만 방문해봤어요.
이 프로젝트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이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고, 저희는 콘텐츠와 제어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실제 전국 쇼핑 몰에 이 디지털 산타 하우스를 설치하는 일을 담당하는 협력회사가 따로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뉴 저지에 있는 이 협력 업체의 작업장을 방문하기 위해 출장을 가기도 했지요. 다른 사진은 보안상 찍을 수 없어서 협력 업체 작업장 창문을 찍어봤습니다 ㅎㅎ 마침, 디즈니 시절 동료 한명이 회사를 옮겨 뉴 저지 근처에 살고 있어서 출장 간 김에 만나 같이 식사하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글에서는 또 다른 업무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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