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는 길에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그로서리 스토어에 들러 뭘 좀 사오라는 거죠.
'계란 집에 있을텐데? turmeric powder는 또 뭐지?'하고 생각했지만 가게에 들러 사왔습니다. 저는 '순종적'이니까요.
집에 왔더니 이런 풍경이...
부활절맞이 달걀 장식을
천연재료로 염색을 하신다는 겁니다.
왜? 굳이! 귀찮고 힘들게!
저랑 아내는 삶의 태도가 참 많이 다른데요. 저는 극도의 귀찮이스트여서 꼭 해야 하는 것만 그것도 최고의 효율로 하려고 하는 성향이에요. 컴퓨터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이 그래서 제 적성에 맞는 것 같습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분중에 개발자 분들은 다 공감하실 듯 ^^
반면에 제 아내는 천상 아티스트입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건 하셔야만 하는 사람이에요. 아무리 힘들고, 아무리 번거로워도...
제가 알죠, 전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부활절 달걀 장식을 하면서 언젠가는(!) 천연 염색을 하고 싶어했다는 것을. 그리고, 역시 하고 싶은 건 하셔야만 하는 분 답게 하신 거죠.
그렇게 저녁내내 달걀과 씨름하시더니 오늘 토요일 아침, 늦잠을 즐기고 있는데 밖에서 부산한 소리가 나오길래 나와보니
또 촬영에 열심이십니다. 빛이 좋은 아침에 찍어야 이쁘게 나온다고...
사실 아내가 미술놀이 칼럼을 연재하고 있거든요. 이번 칼럼의 내용이 천연염색 부활절 달걀이었던 거죠. 그래서 또 이렇게 한번 더 "사서 고생하시는" 거에요. 저로서는 너무 신기하신 분이시라 이런 일을 목격할 때마다 이야기를 들려드리면 재밌겠다 싶어서 "사서 고생하는 아내" 시리즈로 한번 가볼까 합니다 ^^
혹시 아내의 칼럼이 읽어보고 싶으시면 아티스트맘의 미술놀이|천연염색 부활절 달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