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거주기 #8

gyedo(57)
Published in
#kr-usa
Words
417
Reading
2 min
Listen
Play
8y

미국의 집은 크게 콘도, 타운 하우스 그리고 싱글 하우스로 나눌 수 있을 텐데요. 싱글 하우스는 마당이 딸린 단독 주택을 말하는 거구요. 콘도와 타운 하우스는 공동 주택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보통 타운 하우스는 집 위, 아래에 유닛이 없어요. 그래서 공동 주택이지만 그 유닛이 위치한 땅에 대한 소유권까지 포함된다고 하더라구요. 콘도는 타운 하우스와 달리 보통 공동 주차장이 있고, 아래, 위층에 다른 유닛이 있는 스타일이에요.

IS9hzjzkjxz7b90000000000.jpg

이번에 저희가 이사한 글렌데일 집은, 이렇게 여러 유닛이 있는 콘도에서 한 유닛을 집주인이 렌트를 준 집이었어요. 그래서, 저희 앞집이나 아래집은 자신이 유닛을 소유한 아르메니안 이웃이 살았고 저희 집은 한국인 집주인에게 집을 렌트한 저희가 살았지요. 이 집은 3beds, 2baths였습니다. 이제까지 저희가 살던 집 중에서 제일 넓었구요. 무엇보다 집안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설치할 수 있는 구조여서 드디어 미국 생활 9년만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구입해서 설치했습니다. 역시 사랑해요 LG ^^

ISx74002y4hevc0000000000.jpg

부엌은 위의 사진과 같이 생겼는데요, 왼쪽으로 거실 쪽을 향해 틔여 있어서 부엌이 좁아도 답답하지가 않았어요.

2층이어서 창문너머로 보이는 풍경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2층이었다는 점이 큰 문제를 불러 일으킬 줄은 생각도 못했었죠. 바로 층/간/소/음...

이 집은, 방도 3개나 되고 집안에서 빨래도 할 수 있고, 아이 학교와 제 직장이 가까워서 너무나 만족스러웠거든요. 월세는 조금 올랐지만 다행히 오른 월세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저희 사정도 좀 나아졌구요. 게다가 주인아저씨도 한국분이어서 추수감사절에 저희를 초대해 BBQ도 해주시고 무척 잘 지냈어요. 그래서 이 집에 오래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래층에 살고 있던 아르메니안 아주머니가 저희가 시끄럽다면서 수시로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저희가 사과를 하고 아이에게 주의를 주고 저희도 조심하게 살려고 했어요. 크리스마스 때에는 직접 만든 쿠키를 선물하기도 하고, 그집 아이가 파는 걸스카웃 쿠키를 사주기도 하면서 잘 지내려고 노력했지요. 게다가 저희집 바닥은 마루도 아니고 카펫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로도 수시로 찾아오는 겁니다. 그리고 무척 공격적인 말투로 "너희는 세를 살지만 나는 내 소유의 집이라 이사할 수도 없다"라며 마치 저희더러 이사나가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는 등, 저희를 너무 힘들게 했습니다. 나중에 아내는 아래층 아주머니가 찾아와 초인종을 누를까봐 노이로제에 걸리다시피 했어요.

그래서, 너무 힘들어서 주인 아저씨와 함께 변호사를 만나 상담을 하고, 더 이상 찾아오지 말라는 편지를 아래층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집에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은 이미 사라져버렸죠. 그래도 2011년 9월에 이사 들어와서 2013년 7월에 나오기까지 2년 조금 못되게 살았네요. 아래 사진은 거실에서 보이던, 제가 참 좋아하던 풍경이에요.

6282908403_2f031b9cd0_b.jpg

2013년 7월, 주인 아저씨께서 집을 팔고 싶다고 조금 일찍 비워달라고 하셔서 급하게 이사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당시 저희는 집을 사려고 알아보고 있었기 때문에, 다음 집은 1년 계약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같은 글렌데일에 1년이 아닌 짧은 기간도 렌트가 가능한 좀 큰 아파트 단지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To be continued...

남가주 거주기 #8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