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입맛이 국내보다는 국외 음식을 많이 선호한답니다.
특히나, 성격상 기피하기보다는 이것저것 먹어보고 좋아하는 음식을 찾아가는 것도 저만의 입맛을 찾아가는 재미인 것 같아요. 저는 대학원 다닐 때, 친구랑 같이 처음 베트남 음식을 접해보았답니다. 처음 그 가게를 지나갈 때마다 특유의 향이 거북스러웠는데, 베트남 쌀국수의 담백한 맛에 반한 뒤로 약속을 잡을 때 베스트 3위 안에 드는 메뉴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엔 안동에서 올라온 친구랑 함께 구 최자와 설리네 커플의 단골집으로 유명한 에머이(Amei)를 찾아 가보기로 했답니다. 예전에는 에머이(Amei)가 한군데 밖에 없었는데 입소문을 타기시작하면서, 종로구, 여의도구, 강남구, 마포구, 구로구, 중구, 이태원, 용산구까지 수도권에 여러 군데 분점이 생겨나기 시작했답니다.
저희는 그중에서도 역삼동에 있는 에머이를 방문하기로 했답니다. 주소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2길 27 인데, 지하철 이용시, 신분당선 3번 출구로 나와서 올라가다보면 2층 건물에 에머이를 보실 수 있을거에요.
이집은 특이하게, 00:00-24:00까지 하는 맛집이에요. 그래서 다들 해장 쌀국수로도 알려져 있더라구요.
메뉴는 고기의 종류에 따라 양지쌀국수(Pho) 9000원, 직화쌀국수(Pho Tai Lan) 11,000원, 차돌박이쌀국수(Pho Tai Gau) 12,000원, 생고기쌀국수(Pho Tai Nam)12,000원, 분짜(Bun Cha) 12,000원, 볶음밥(Com Rang) 9,000원 ,야채볶음-모닝글로리(RauMuong) 9,000원 그리고 6,000원넴(Nem)으로 메뉴가 구성되어 있어요.
이집은 월남쌈이라는 메뉴가 없어서 고민을 했는데, 다들 월남쌈 대신 분짜를 쌀국수랑 같이 시켜먹는것이 하나의 트렌드처럼 자리 잡앗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도 2인기준으론 많지만, 양지 쌀국수, 분짜, 넴을 시켰습니다.
좀 생소한 분짜의 경우,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베트남 쌀국수와는 다른 형태의 국수요리입니다. 주로 베트남 북부, 특히 하노이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쌀국수를 새콤달콤하고 차가운 국물에 담갔다가 꺼내 먹는 음식으로 한국의 메밀국수와 먹는 방법이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답니다. 분짜의 국물은 느억맘으로 맛을 내어 새콤하고, 막 숯불에 구워낸 고기완자를 분짜국물과 함께 먹으면 환상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미국대통령 오바마도 분짜를 현지에서 찾을 정도로 많이 좋아하는 메뉴라고 해요. 그렇다면 넴은 뭘까요?
넴은 다른말로 ‘짜조’라고도 하는데 돼지고기, 새우, 게살 등을 여러 가지 채소와 섞어 라이스페이퍼에 돌돌 말아서 튀긴 베트남식 만두라고 합니다. 에머이는 일단 그릇이 화려한 색깔로 눈을 사로 잡았는데, 왠지 빨간색 파란색 색깔별로 맞춰야할 것 같은 강박감도 들기도 하고, 진짜 베트남에 온듯한 현지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릇이 너무 예뻐서 한눈 팔다보니 메뉴가 금새 차려졌어요. 역시, 소문대로 에머이는 로테이션이 빠른 것 같아요.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분짜의 비주얼은 극히 최강이 였답니다. 이건 튀김도 아닌 것이, 샤브샤브도 아닌 것이 특이했어요. 그리고 원래 당근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소스에 콕 찍어먹는 베트남씩 만두인 면과 야채들은 식감도 살아있고 소스의 맛도 같이 어울러지는게 처음 맛본 맛이였어요.
넴의 경우에는 자체에 육즙이 살아있고 정말이게 ‘라이스페이퍼에 넣어서 튀긴게 맞아?’라고 묻고 싶을 정도로 바삭하면서 크기도 커서 식감이 매우 좋았고, 분짜소스에 찍어먹었을 때, 새콤하면서도 넴의 맛은 살아있는듯 했답니다.
가장기본적인 양지쌀국수는 쌀국수 면이 일반시중 면에 비해 살짝 퍼진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그래도 ‘우리네 라면처럼 불었다’라는 것보다는 또 그 안에서 어울려져서 참 깔끔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어요. 얼핏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생면을 써서 되게 부드럽게 넘어간다는 말도 있었어요.
날이 더움에도 불구하고 웨이팅 20분이나 하고 에머이를 맛 본 보람이 있었답니다. 아무래도 쌀국수는 일반 다른 음식보다 살이 덜 찔거라는 나름의 합리화가 있어서 그런지 친구들과 서스름없이 정할 수 있는 메뉴인 것 같아, 다음번에도 또 갈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