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집이 이사를 하면서 결혼 전 제 물건들을 완전히 가져오게 되었어요. 엄마가 박스를 갖다주셨는데 안에 초등학교 일기장, 앨범, 졸업장 뭐 그런것들이 들어있더라구요. 그리고 노트들이 있었죠. 펼쳐보니.. 영어공부했던 노트, 대학교때 전공정리노트..등등.. 가장 제 눈에 띄었던건 제가 편입준비할 때 공부했던 노트였어요. 지금까지 가장 짧고 굵게 공부했던 시기라 그런지 기억이 많이 남네요.
편입하고도 적응하느라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 때는 참 치열하게 살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늘 목표가 있었고 성공하던 실패하던 그것에 대한 성취감 또는 아쉬움들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가끔 남편이 열심히 공부했는데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집에 있어 안타깝다는 얘기를 해요. 뭐 그닥 펼칠거리가 될만큼 열심히 한 공부는 아니지만 저도 일하는 친구들이 프로젝트를 맡았다. 출장을 간다. 그런얘기를 들을때면 부럽기도 하고 좀 마음 한구석이 아려오긴 해요~
얼마 전, 예전에 일했던 직장에서 연락이 왔어요.
다시 일해보면 어떻겠냐고요. 예전에도 한 번 제안하셨는데 그 땐 딸도 많이 어렸고 단칼에 거절했었지요. 다음에 혹시 또 기회가 오면 그 땐 놓치지 말아야지 했어요. 근데 최근에 다시 연락을 주셨어요. 저번의 다짐과는 달리 정말 많이 고민되더라구요. 딸도 조금 컸고 진짜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어요. 정말 정말 많은 고민 끝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지금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게 저에게는 더 맞는 일이라는 판단을 했답니다. 뭐 후회할 날이 반드시 올거라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것 같네요.
싱숭생숭한 마음 떨쳐버리고 내일부터 다시 활기차고 즐겁게 생활하겠습니당!!😊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