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낭만그래퍼 로망입니다.
어제는 본의아니게 추운 날 더 추워보이는 사진을 올린 터라
오늘은 더 따스해보이는 사진을 들고 왔습니다.
제 어릴적 이야기도 조금 풀어냈답니다. ^^
일본여행 중 교외로 나가기 위해 지상철을 탔을 때였다.
우리나라에선 생소한 교통수단이었기에
사진을 찍으려고 맨 앞까지 꾸역꾸역 나아갔다.
제복과 모자를 챙겨입은 운전사 아저씨,
앞 유리창 너머로 일본어로 쓰인 간판들,
그제서야 '내가 정말 일본에 왔구나' 실감했다.
그렇게 한참을 사진을 찍고 있는데
건너편 선로에서 다른 전철이 다가왔다.
그리고 운전사들끼리 손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 순간, 어릴 적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초등학교 4학년 무렵이었는데
아직도 잊지 못할 추억들이 서려있는 때였다.
어떤 사연인지 얘기해보자면
내 아버지는 버스기사였다.
IMF 이후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오고 아버지가 찾은 직업이었다.
밤 늦은 시간 막차가 다닐 즈음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가 모는 버스를 타는 것이 일상이었다.
100원짜리 동전을 2개 내고선
버스 앞자리에 앉아 종점인 차고지까지 가는 것이다.
그리고나서는 퇴근하는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가끔 손님이 아예 없을땐 우리 가족만을 위한 드라이브였달까.
그리고 마주치는 버스마다 손인사를 했던 아버지의 모습.
그것이 낯선 도시, 낯선 나라에서 오버랩됐다.
낯선 지상철 운전사 아저씨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p.s 당시 버스비가 200원은 아니었다. 단지 우리 가족을 위한 편법이었을 뿐.
(그러니 따라하면 안된다. 단, 걸리지 않으면 뭐라고 할 수 없을지도.)
도쿄에서 에노시마로 향하는 지상철